매일신문

서명수 기자의 니 하오! 중국-(2)연휴제도

중국은 지금 3일간의 달콤한 신년연휴를 즐기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중국에선 1월 1일 하루만 공휴일이다. 주5일 근무제를 오랫동안 실시해 온 중국에서 이번에는 12월 31일과 1월 1일로 이어지는 주말연휴가 연말연시와 겹쳤다. 그래서 12월 31일 근무하는 대신 1월 2일 쉬고, 법정휴일인 1일이 일요일과 겹쳤다는 이유로 3일까지 연휴로 만든 것이다.일종의 '중국식 합리주의'다.

중국은 신년연휴 외에 '춘지에(春節·설날)'와 '라오둥지에(노동절·양력 5월 1일)', '궈칭지에(국경절·양력 10월 1일)'등 세 번의 7일짜리 황금연휴가 있다.

선진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황금연휴'를 세 차례나 챙길 정도로 중국경제가 발전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연휴제도에는 그럴 만한 이유와 계산법이 있다. 황금연휴제도에 대한 '중국식 계산법'을 살펴보자.

올해 춘절 법정연휴는 춘절인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이다. 법정연휴일수는 우리나라의 설날연휴와 다름없다. 그런데 중국은 긴 연휴를 만들기 위해 토요일인(주5일제 실시로 휴일인) 28일 근무하는 대신 2월 1일 쉬게 하고 또 춘절휴일인 29일이 일요일과 겹쳤다는 이유로 2월 2일 하루를 더 쉬도록 했다. 이어지는 일요일인 2월 5일 대신 3일도 휴일로 정했다. 4일은 토요일. 그래서 29일부터 2월 4일까지 7일간의 연휴가 이어진 것이다. 연휴 직전 토요일과 직후 일요일인 28일과 2월 5일은 정상근무다.

다른 연휴도 마찬가지 계산법을 적용했다. 노동절과 국경절의 법정휴일 역시 3일이다. 이 같은 중국의 7일 연휴제도는 국내소비를 진작시켜 경제에 활력을 주겠다는 발상에서 비롯됐다. 지난 1999년부터 도입된 이 같은 7일 연휴제도는 중국경제 성장에 적잖은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10월의 국경절 연휴 동안 중국인들은 1억1천100만 명이 국내외 관광을 다니는 등 레저활동에 약 6조 원(중국인민폐 465억 위안)을 뿌려댄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17%나 늘어났다.

13억 중국인의 10%밖에 연휴를 즐기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경제가 성장할수록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사진: 베이징 한 상점의 신년맞이 특설매장. 중국의 신년은 온통 빨간색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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