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對유럽 가스공급 재개

헝가리·오스트리아 공급량 복원…'에너지 위기' 진정 국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통해 유럽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물량을 당초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뒤 일부 유럽국가의 가스 공급이 정상화되는 등 가스 분쟁 사태가 점차 진정국면을 맞고 있다. 니클로스 메레니이 헝가리 경제부 대변인은 2일 "우리 정보에 따르면 가스 공급체계의 가스 압력이 계약에서 요구하는 수준으로 복원됐다"고 말했다.

전체 천연가스 소비량 가운데 7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헝가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가스분쟁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한 이후 가스 공급량이 평소의 50% 이하로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사태 이후 러시아 가스 공급량이 평소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던 오스트리아 석유 및 가스회사 OMV의 볼프강 루텐스터르퍼 최고경영자도 "러시아의 가스공급이 이제 막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협상이 재개될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의 가스공급을 사실상 중단했던 러시아 국영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은 3일 저녁까지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통해 유럽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물량을 당초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2일 밝혔다.

이에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 가스공급 차단으로 유럽연합(EU) 몇몇 회원국이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되자 EU는 러시아와의 관계악화를 경고하며 러시아에 대해 가스공급을 정상화할 것을 요구했다. EU는 4일 브뤼셀에서 전문가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U 의장국인 오스트리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가스분쟁에 대한 신속한 타결과 함께 러시아 측에 유럽시장에 제공키로 한 공급량을 정상화할 것을 촉구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도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측과 접촉을 갖고 유일한 해결책인 협상재개를 양측에 촉구했다고 크리스티나 갈라치 대변인이 전했다.

또 헝가리와 오스트리아는 2일 양국 주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사를 각각 외교부로 초치하기도 했다. 미하엘 글로스 독일 경제장관은 "독일은 현재 천연가스 수요의 3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비중을 더 늘릴 것이나 러시아의 가스 공급을 신뢰할 수 있을 때만이 수입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빅토르 유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키에프 주재 EU·일본·미국 대사를 만나 러시아와의 가스분쟁에서 자국의 입장을 방어하기 위해 국제 전문가들의 개입이나 중재를 통한 해결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빈·부다페스트APAF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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