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약 7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새해 벽두부터 환율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인 약(弱)달러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국내에서도 수출호조에 따라 달러화의 공급 우위가 이어지고 있어 조만간 원·달러 환율이 세자릿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1천원이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작용하는데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폭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연초 일시적으로 1천원선이 붕괴되더라도 상반기에는 1천10~1천2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 7개월만에 최저치=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달 29일 종가보다 달러당 3.60원 하락한 1천8.00원에 장을 마쳐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10일(1천6.30원) 이후 약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24일 1천58.10원을 기점으로 하락곡선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14일 1천20원선이 깨진 이후 1천10원대를 지켜왔다.
◇글로벌 달러 약세+원화 강세=최근의 원·달러 환율의 약세는 글로벌 달러 약세와 수출호조가 결합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 미국 금리 인상이 종결되면서 달러 약세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을 시장이 선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고유가와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도 시장에달러를 넘쳐나게 하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수출액은 2천847억달러로 전년보다 12.2% 증가하면서 3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도 수출이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특별히 수입이 늘거나 서비스부문에서 외화유출이 급증하지 않는 한 외환시장에서 달러공급 우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환율 세자릿수도 가능=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원·달러 환율이 평균 990원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올해 환율전망치를 평균 1천14원으로 제시한 뒤 하반기에는 세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리만브러더스, 골드만삭스, 도이치뱅크 등 외국계 투자은행들도 원·달러 환율이 올 하반기 하락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연말에는 1천원선을 밑돌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미국이 달러화 약세 정책을 변경할 것으로 관측되는데다 고유가가 지속되고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올해 평균적으로는 1천원선을 상회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