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피해상인 대체점포 요구 '해법있나?'

1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재산을 잃게 된 대구 서문시장 2지구 상가상인들이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임시 점포 공간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는 가운데 대구시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지구 피해 상인들은 "화재로 인해 피해본 것은 어쩔 수 없는 만큼 설대목을 앞두고 영업을 재개할 수 있는 새 공간 마련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또 "이곳에서 수십 년 장사해 왔는데 서문시장 밖으로 나가는 것은 반대"라며, "화재가 난 상가 건물을 재건축할 때까지 한시적으로나마 주차장 건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다른 지구 상인들이 협조해 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사고대책본부는 2일 피해 상인들의 요구가 거세지자 당초 '불가' 입장에서 "서문주차빌딩의 하중설계에 맞게 안전도 검사를 거친 후 감량을 전제로 임시 점포를 낼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한발 물러난 상태다.

본부 측은 하지만 "주차장을 없앨 수 없다"는 다른 지구 상인들의 반발을 우려, 오는 5일까지 다른 지구상인들의 합의를 받아 오도록 2지구 상인들에게 통보했다. 한편 대구시는 서문시장 인근 베네시움과 두류 야구장을 임시 점포로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한편 오는 3월쯤 철거한 뒤 재건축하기로 한 2지구 상가 건물의 철거 및 재건축비용을 대구시가 지원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불이 난 서문시장 상가의 경우 개인소유의 영업공간이기 때문에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지원할 수 있는 입지가 약하기 때문.

대구시 비상지원대책본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피해 상인 개개인이 철거 및 재건축 비용을 부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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