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1·2 개각과 관련해 겉으로는 환영했지만 속으론 당 정체성의 훼손을 우려했다.열린우리당은 개각이 발표된 2일 즉각 논평을 내고 정세균 당 의장과 이상수 전 의원 등 당내 인사 2명을 입각시킨 점을 부각하며 크게 환영했다. 논평은 "풍부한 국정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분들이 주요 내각에 포진, 집권 후반기에 더 큰 결실을 이룰 것"이라면서 "두 장관을 임용함으로써 민생체감형 경제 활성화를 이루고, 21세기형 노사 화합의 새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반겼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사전 조율 없이 당 의장을 징발한 데 대해 반발했다. 당내 기획통으로 제4정조위원장인 정장선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무엇보다 정세균 당 의장을 입각시킨 것을 두고 여당 안에서는 이것이 앞으로 당의 독립성을 훼손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며 "전당대회가 한 달 남은 상황에서, 이렇게 갑자기 당 대표를 바꾸게 되면 당이 혼란을 겪게 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정 의장을 비롯해 3선 이상 당 중진들과 비상집행위원 등 24명이 이날 심야에 가진 긴급 회동에서는 정 의장이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가게 된 것을 놓고 "당을 뭘로 보고 이런 일을 하느냐" "당이 산업자원부 장관 밑에 있게 되는 거냐"는 등 격앙된 목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당내 재선그룹은 금명간 모임을 갖고 공개적으로 이번 개각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할 계획을 세우는 등 개각과 관련한 반발 기류는 당분간 확산될 조짐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