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성단체 새해 소망·계획

"평등 사회…함께 잘 사는 사회 만들자"

2006년 새해를 맞는 지역 여성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새해에는 각계 여성들이 더욱 활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각 단체장들의 새해 소망과 계획을 들어보았다.

◇문신자 대구시여성단체협의회장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생산 가능 인구가 급속히 줄고 있다. 이렇게 모자라는 취업 인력의 대안은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이며 여성 인적 자원은 경제활동에 활력을 주는 중요한 요인으로 부상할 것으로 본다. 여성 전문인력의 양성과 여성 인적자원의 능력 개발 기회 확대, 지식기반 산업 분야로의 여성 진출 유도 등 국가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대구시여성단체협의회는 올해를 '저출산 극복의 해'로 결정하고, 저출산 극복을 위한 다양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해결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우선, 저출산의 문제점을 알리고 여성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 방안을 연구하며 다양한 토론회와 교육·선진국의 사례 등을 통해 출산의 중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더불어 평등문화 조성 및 보육과 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롭게 출범한 여성가족부와 함께 가족 기능의 해체로 인해 야기되는 한 부모 가정, 조손 가정, 무자녀 가정, 버림받는 자녀, 냉대받는 노인들에 대한 문제를 해결토록 여성계의 지혜와 역량을 모으고자 한다.

이러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정치 참여를 통한 정책 결정에 능력을 갖춘 여성 인력들이 많이 진출해야 한다. 그래서 다가오는 '2006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 1순위 여성 할당 요구 및 여성후보 발굴, 여성후보 지지 운동, 바람직한 유권자 교육 등을 펼쳐 능력과 자질을 갖춘 우수한 여성인력을 배출해 지역 경제 회생은 물론 평등사회 건설, 국가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

◇석정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경북지회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경북지회는 지역 여성 경제인들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는 단체이다. 매달 월례회를 열어 기관장 초청 간담회를 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여성경제인들의 애로사항을 전달, 보다 안정적인 경영환경 기반을 조성하고, 각종 경영 연수를 통해 여성경제인의 경영 능력 향상과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역 여성들의 창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 위탁 사업으로 여성창업보육센터를 운영, 여성들이 실질적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여성 가장들을 위한 생계형 창업자금의 지원을 통해 가계의 안정을 도모하고 삶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새해에는 지난해 실시한 각종 간담회와 경영 연수, 정부 위탁 사업 등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다. 지난해 6월 경북도의 후원을 받아 '대구·경북지역 여성경제인을 위한 경영 연수'를 연데 이어 9월에는 대구시의 후원으로 '영호남 여성경제인 경영 연수'를 열어 두 지역의 화합을 이끌어냈는데 올해는 광주지역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지역 농촌마을과의 '농촌사랑 1사1촌 자매 결연'을 통해 기업과 농촌이 서로 돕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교류해 나갈 계획이다.

지회 내에 합창단을 결성해 문화와 함께하는 여성경제인으로서 지역의 문화산업 활성화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며, 조금이나마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여성경제인이 되고자 장학회도 결성할 예정이다.

◇이두옥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진보적 여성운동단체인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여성운동을 통해 여성과 관련한 성 차별적 법과 제도의 개선으로 성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여성에 대한 제도적인 차별은 상당부분 시정되었지만, '빈곤의 여성화'가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1. 우리는 소망한다. 성 평등한 지방 자치 실현을!

여성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생활자치의 장인 지방의회 참여에는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 지방자치 선거는 돈과 인맥, 특정 당 중심의 구성으로 여성의 지방의회 진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 새해에는 지방의회 여성의원 비율이 적어도 30% 이상 확대돼 풀뿌리 생활자치가 활성화되기를 희망한다.

2. 우리는 소망한다. 여성을 위한 사회적 일자리 확대를!

성 차별적 정리 해고와 여성의 비정규직화로 여성 고용의 질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특히 이혼·사별 등으로 여성 가구주가 될 경우 고용 불안정의 구조 아래에서 아무리 일하더라도 빈곤을 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동시장에서의 성 차별 문제를 해결하고 여성을 위한 사회적 일자리를 확대할 것을 희망한다.

3. 우리는 소망한다. 지역 여성을 위한 통합적 정책 개발을!

'빈곤의 여성화' 극복을 위해 돌봄 노동에 대한 사회적 지원 확대, 각종 폭력 피해 생존자들의 자립·자활·지원 강화, 빈곤 여성 노인을 위한 사회보장 강화, 남성 부양자 모델에 기반한 사회보장정책의 개혁 등 정책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져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정리=김영수기자 stel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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