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주택업체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지역 시장 공략에 나선다. IMF 위기 등에 따른 지역 업체들의 잇따른 법정관리로 몇 년 동안 지역 주택시장이 서울 대형건설사 위주로 재편됐으나 화성산업, 우방, 태왕, 동화주택 등 지역업체들이 공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업체 관계자들은 "몇 달 내로 청구가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영업을 재개하게 되면 지역 업체들의 공급 물량이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향후 1~2년 동안 지역 업체와 타지 대형 업체들이 대구·경북 시장을 두고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공급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지난 몇 년간 사실상 지역 대표 업체의 명맥을 이어온 화성산업. 화성산업은 올해 2천420가구 규모의 달서구 송현 주공 재건축을 비롯해 동구 신천동과 북구 태전동, 경주시 황성동 등 대구·경북 지역에서 9개 단지 6천500가구, 전국적으로는 7천70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화성산업 김종태 상무는 "올해는 대규모 입주와 8·31 부동산 종합대책에 따른 투자수요 위축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지역 대표 주택업체로서 자리매김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입과 경력 사원을 충원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대비한 내부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법정관리를 졸업한 뒤 인력 충원과 조직 개편 작업을 마친 우방은 올해 전국적으로 7천 가구 정도를 공급할 예정이다. 우방 이혁 이사는 "수성구 사월동의 1천 가구와 구미 인의동 1천200가구 등 지역 내 대형 단지를 비롯 수도권과 부산 지역에서 4천 가구 정도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현재 수주 협상 중인 단지도 많아 올해 공급 규모가 8천 가구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화성산업과 함께 몇 년 동안 대구·경북 주택 시장을 지켜온 태왕도 올해 수성구 수성동에 1천 가구 등 대구 지역에서만 8개 단지 3천700가구를 분양할 예정으로 있다. .
또 동화주택이 달성군 서재리에서 3천 가구를 분양하며 한라주택과 대백건설, 보국건설 등 중견 업체들도 2~3개 단지씩 분양할 계획으로 있어 올 한해는 IMF 이후 지역 업체들이 가장 많은 주택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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