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8개월만에 장중 1천원 선이 다시 붕괴됐다. 4일 서울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60원 하락한 1001.80원에서 시작해 잠시 횡보세를 보였지만 오전 9시12분 5.50원 하락한 999.9원을 기록한데 이어 다시 낙폭을 키우면서 장중 한 때 998.3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천 원선을 웃돌던 원·달러 환율이 연초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수출업체의 채산성 악화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달러 공급 초과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환율이 평균 990원 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경내 경기회복에 환율이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데다 달러화 매수세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이 있더라도 환율 세자릿 수 유지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권태균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4일 원·달러 환율 하락과 관련 "시장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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