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산의 숨은 명소

매서운 겨울이다. 귀가 시려 집을 나서기조차 두렵다. 새해 새출발을 다짐하는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동장군의 심술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아이들까지 방학을 한 터인데…. 그렇다고 무작정 봄이 오길 기다리고 있을 수만도 없는 노릇. 아산 세계꽃식물원으로 화사한 꽃 여행을 떠난 김에 부근의 명소를 돌아보자. 아산에는 의외로 여기저기 둘러볼 만한 곳들이 많다.

◆삽교호 함상공원

삽교호 방조제로 향한다. 세계꽃식물원에서 15분 거리인 이곳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마지막 공식행사장이었던 곳.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이곳 현장에서 준공식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 유명을 달리했다. 삽교호는 현대사의 비극을 아는지 모르는지 꽁꽁 얼어있다. 이 삽교호 관광지 내에 함상공원이 있다.

매표소를 지나면 이곳이 해군기지인가 싶은 착각이 든다. 바다 위에 대형 상륙함과 구축함이 버티고 섰다. 길이 100m, 폭 15m, 아파트 12층 높이인 상륙함(LST)은 1958년 국내에 들여왔고 1999년까지 우리 바다를 지키다 퇴역한 함정이다. 실제로 베트남전 후 보트피플 구출작전에 이용됐던 배로 1999년 퇴역할 때까지 우리 바다를 누비던 함정이었다. 내부를 전시관으로 개조해 해군과 해병대의 발전과정, 해병대 상륙작전 등을 입체적으로 꾸몄다.

길이 120m, 폭 12.5m, 3천5백t 급의 구축함은 우리 해군의 주력함 중 하나였다. 이곳은 대함포를 직접 움직여 볼 수도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전쟁놀이터다. 영화로 보던 구축함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함교와 작전실, 함장실, 레이더실 등 실제 해군의 생활상과 군함 시설물들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 '블루', '태양 속으로' 등 해군 소재 영화는 모두 이곳에서 촬영했다. 구축함 상갑판에는 함상카페가 마련돼 있다. 입장료 어른 5천 원, 어린이 4천 원. 문의 041)362-3321.

◆온천

겨울여행에 온천이 빠질 수 없다. 더구나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먼 거리이고 보면 온천지구에서 1박을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여기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테마노천탕에 물놀이 테마파크 시설까지 갖춘 곳이라면 금상첨화. 어른이고 아이고 가릴 것 없이 첨벙첨벙 온천물로 물놀이를 즐겨보자. 인근에선 역사가 깊은 덕산 스파캐슬과 아산 스파비스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덕산 스파캐슬은 섭씨 49도의 온천물을 쓴다. 유럽식 물치료인 바데풀이 있는 '천천향'이 대표 시설. 11가지 26종의 수압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급류 파도타기와 유수풀 등 다양한 야외시설도 갖췄다. 유황탕, 허브탕 등에서 노천욕을 즐길 수도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사우나·스파(실내외) 당일 이용권이 3만8천400원(어린이 2만4천 원).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주중 30%, 주말 20% 할인받을 수 있다.(www.oceancastle.com 참조). 041)330-8000.

아산스파비스는 온천수를 이용한 물놀이 테마 온천이다. 온천풀, 유수풀, 유아풀 등이 마련되어 있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다. 바데풀과 가족탕, 대온천탕을 갖추고 있다. 온천장과 야외 수영장이 연결되어 수영복을 입고 함께 즐길 수 있다. 건강보도, 워터슬라이드 등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다. 또 통나무로 지어 놓은 가족탕과 야외온천풀은 눈이 내리면 더 운치있다. 평일 2만 원, 주말 2만5천 원. SK텔레콤 멤버십 본인 50%할인(포인트 차감), S-오일 보너스 4인 20%할인, OK캐시백 동반인 20% 할인, 국민카드와 BC카드는 본인 20% 할인된다(www.spavis.co.kr 참조). 041)539-2000.

◆찾아가는 길=대구에선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천안IC에서 내려 아산방면 국도를 타고 가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북대구IC에서 천안IC까지 2시간20분. 천안IC에서 세계꽃식물원까지 50분. 꽃식물원 매표소를 나오자마자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농로 비슷한 시멘트길. 이 길로 1.5km를 가면 2차로 도로가 나온다. 여기서 우회전해서 500여m를 가면 건널목 있는 삼거리. 이곳에 함상공원 19.5km란 표지판이 있다. 여기서부터는 표지판을 따르면 된다.

글·박운석기자 dolbbi@msnet.co.kr

사진·정재호편집위원 jhchung@msnet.co.kr

사진:삽교호 함상공원. 오른쪽의 구축함과 왼쪽의 상륙함이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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