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식 지율스님 "차마 볼 수 없을 정도"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터널 굴착공사에 항의하며 단식 중인 지율 스님이 안동시 이천동 안동제비원 인근 사찰의 작은 암자에서 기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 총무원에 따르면 3일 "지율 스님이 안동지역 모 사찰 인근 마을 토굴(암자)에서 기거중인 것으로 확인돼 총무원에서 지율 스님의 단식 중단과 병원 입원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총무원 측에 따르면 "3명의 호법부 소속 스님들이 4일 안동에서 지율 스님과 주변 인사들에게 단식 중단과 함께 병원 입원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3일 지율 스님은 동료 스님과 함께 외출을 한 것으로 알려져 병원 진료, 혹은 타 지역으로의 이동도 점쳐지고 있으나 안동 시내 일부 병원을 확인한 결과 진료사실이 없으며 이동한 곳으로 알려진 모 사찰의 경우도 "지율 스님이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안동지역의 모 스님은 3일 "안동지역 한 사찰 암자에서 지율 스님을 만났다"며 "오랜 단식으로 현재 지율 스님은 몸 마비와 의식이 혼미해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해 지율 스님의 단식장소가 처음 알려지기도 했다. 현재 암자에는 지율 스님의 승가대학 동기 스님이 함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30일 지율 스님의 동생 조경자(36) 씨는 '초록의 공명' 회원들에게 보낸 '생명을 건 약속'이라는 제목의 메일에서 '스님은 몸무게 30kg의 메마른 몸으로 부서질 듯 야위어 차마 볼 수가 없을 정도"라며 "기운이 쇠진해 몸은 마비가 오고 눈은 침침하지만 틈틈이 정신을 가다듬고 정진에 들어가기도 한다"고 최근 근황을 밝혔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사진:지율스님이 기거하고 있는 안동제비원 미륵 연미사 인근의 암자. 사람이 살지 않는 집처럼 허름하기 짝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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