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일 오후 국가기관 및 정당 주요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 신년인사회를 갖고 병술년(丙戌年) 새해에 갖는 바람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성장과 분배 문제를 거론하며 2006년 신년사에서도 밝힌 '미래를 위한 준비'를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10년이 중요하다. 성장잠재력이 위축되기에 10년 내 빨리 성장해 3만 달러 시대를 넘어서야 한다"며 "다만 양극화는 10년 뒤 더 좋아지는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느냐고 했을 때 지금 제도로는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교수사회가 새해 소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약팽소선(若烹小鮮: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삶는 것과 같다는 의미로, 무엇이든 가만히 두면서 지켜보는 것이 가장 좋은 정치란 뜻)'을 선정한 것과 관련, "고민이다. 가만히 놔 둔다는 것은 대단히 보수적인 구호로, 이대로 가면 잘될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나쁜 것이 좋아지고 나빴던 것이 더 좋아지면 제일 좋겠다", "건강한 상식과 사리가 통하면 좋겠다", "사리가 혼란스러우면 명문화된 규범이라도 존중해 가면서 함께 가는 상생을 해야…", "출발이 괜찮은 것 같은데 출발보다 연말이 더 좋아서 선흉후길(先凶後吉)이 됐으면 좋겠다" 등의 올해 바람을 밝혔다.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국가기관 및 정당 주요 인사들은 이에 앞서 '덕담 릴레이'를 펼쳤다. 한편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도 신년인사회에 초청받았으나, 사학법 개정에 의한 불편한 관계 때문인지 참석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사진: 노무현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2006년 신년인사회에서 건배를 하고있다. 왼쪽부터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이해찬 총리, 김원기 국회의장, 대통령 내외, 이용훈 대법원장, 손지열 중앙선관위장, 민주노동당 권영길 임시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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