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림 어려워 못보내" 유치원생 급감

서울 94년이후 최저치

오랜 경기불황으로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는 가정이 크게 증가하면서 유치원생 수가 199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5일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작년 4월 현재 서울시내 유치원생 수는 8만5천302 명으로 전년 동기의 8만7천468명에 비해 2% 감소하면서 199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유치원생 수는 2003년에도 1.98% 감소하는 등 2001년 이후 5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공립 유치원에 비해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드는 사립 유치원생 수가 급감한 것으로 집계돼 오랜 경기침체가 각 가정의 교육비용 지출에도 큰 영향을 주고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립 유치원생 수는 재작년 4월 7천996명에서 작년 4월에는 8천588명으로 증가한 반면 사립 유치원생 수는 작년 4월 7만6천714명으로 전년 동기(7만9천472명)에비해 3%나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종로·중·용산구의 유치원생 수는 전년대비 무려 10%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강동·송파구(-6%), 서초·강남구(-5%), 강북·성북구(-5%) 등 의순이었다. 반면 강서구와 양천구를 관할하는 강서교육청 1곳은 같은 기간 8천744명에서 9 천233명으로 5%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경기침체 여파로 문을 닫는 유치원도 속출해 작년 유치원 수는 923곳으로 전년의 949곳보다 3% 감소했다. 공립 유치원 수는 107곳에서 117곳으로 늘어났지만 사립 유치원은 842곳에서 80 6곳으로 줄었다. 반면 유치원 교원 수는 4천972명에서 5천33명으로 증가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상당수 부모들이 사교육비를 줄이거나 아끼기 위해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상대적으로 유치원비가 저렴한 공립 유치원을 확충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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