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동에서 거장으로' 임동혁 독주회

'쇼팽 국제 콩쿠르' 입상후 대구 첫 연주회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의 레프 나우모프 교수는 "임동혁은 황금 손을 가졌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에 보답이라도 하듯 임동혁은 지난해 10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형 임동민과 함께 2위 없는 공동 3위라는 큰 상으로 자신의 실력을 세상에 알렸다.

세계적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통과해야 할 필수적 관문으로 인정받는 쇼팽 국제 콩쿠르에 형제 피아니스트 공동 3위라는 진기한 기록을 세운 임동혁이 11일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 무대에 선다.

클래식계 최고 권위의 대회로 통하는 이 콩쿠르에서 한국인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한 데 이어 콩쿠르 78년 역사에서 한국인 최초로 입상기록을 가지게 된 그가 입상 후 고국무대에서 갖는 첫 독주회다.

7세 때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기 시작해 10세 때 러시아로 이주한 임동혁은 외국인 학생이 입학하기 까다롭다는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을 14세의 어린 나이에 입성했다.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도 16세 때에 발을 들여 놓을 수 있었던 그곳에서 그는 가브릴로프, 부닌 등을 길러낸 명교수 레프 나우모프를 사사했다.

1999년 국제청소년 쇼팽콩쿠르에서 형(1위)과 나란히 2위에 입상하면서 세상에 이름을 드러내기 시작해 2000년 부조니콩쿠르와 하마마쓰콩쿠르 입상, 그리고 이듬해 프랑스 롱티보 국제콩쿠르에서 1위 수상과 함께 솔로 리사이틀상, 오케스트라상 등 5개 상을 한꺼번에 휩쓸어 '피아노의 신동'으로 세계 음악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03년에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판정에 불복해 수상을 거부하면서 클래식계에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던 그는 현재 독일 하노버 음대에서 공부하고 있다.

최근 그의 연주활동은 더 이상 신동에 머무르지 않고, 클래식계의 젊은 거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샤를를 뒤크와와 정명훈 지휘 아래 NHK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뉴재팬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으며,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프랑스국립오케스트라와도 협연하는 등 유럽, 북미, 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 임동혁은 쇼팽의 발라드, 슈베르트의 즉흥곡, 그리고 발라키레프의 이슬라메이 동약적 환상곡을 들려주며 쇼팽 콩쿠르의 감동을 전한다. 2만~ 5만 원 053)550-7117.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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