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에서 교양 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의 융합 현상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시사 다큐멘터리나 코미디처럼 확연히 구분되는 프로그램들도 여전하지만 예전 같으면 교양 프로그램에서 다뤘을 소재를 택해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예능·교양 프로그램간 '벽'이 대폭 낮아지고 있다.
목요일 오후 11시5분 방송되는 KBS 2TV '해피투게더-프렌즈'가 대표적 사례.
매주 두 명의 연예인이 출연해 초등학교 시절의 단짝 친구를 찾는 이 프로그램은 어릴 적 친구들과 웃고 우는 연예인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잘 알려지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여주면서 시청률 20%(TNS미디어 조사)를 넘나든다.
해외입양아와 친부모를 연결하는 같은 방송의 '해피선데이-지금 만나러 갑니다'(일요일 오후 5시55분)와 일반인의 다양하고 진솔한 만남을 주선하는 MBC '꼭 한번 만나고 싶다'(금요일 오후 7시20분)도 주요 시간대에 배치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나쁜 습관을 가진 어린이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 SBS의 '실제상황! 토요일-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토요일 오후 5시50분)와 무료 개안수술로 시각장애인들에게 빛을 찾아주는 MBC의 '!느낌표-눈을 떠요!'(토요일 오후 10시40분)도 '치유'라는 소재를 예능적 소재와 결합해 휴먼 다큐멘터리 못지않은 감동을 이끌어내고 있다.
건전하게 성공을 일궈나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비추는 SBS '청년 성공시대'(목요일 오후 7시5분)도 교양 프로그램에서 다룰 법한 '휴먼 다큐멘터리'적 소재를 사용해 이경규와 송은이, 김진수 등을 진행자로 내세워 예능국에서 제작한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주로 활약했던 개그맨을 교양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시청자에게 친밀하게 다가가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숨어 있던 충격적 폭력의 사례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해법을 제시하는 SBS '긴급출동 SOS 24'(화요일 오후 11시)의 경우 개그맨 윤정수가 진행자로 나서고 있고 MBC 매체비평 프로그램 '뉴스플러스 암니옴니'(금요일 오후 10시55분)에서는 개그맨 이윤석이 '만세삶창'이라는 만평 코너를 고정적으로 맡은 바 있다.
또 MBC 라디오의 시사 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을 맡고 있는 개그우먼 김미화가 최근까지 KBS 1TV 'TV 책을 말하다'에서 소설가 장정일과 공동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방송사에 따라 교양·예능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제작되는 사례도 둘 사이의 구분이 불분명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KBS 1TV '新 TV는 사랑을 싣고'(화요일 오후 7시30분)가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분류되는 데 비해 MBC '꼭 한번 만나고 싶다'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제작되고 있는 것.
SBS 예능국 이창태 책임프로듀서는 "시사 다큐 등으로 대변되는 '정통' 교양 프로그램과 가요·코미디 등 '정통' 예능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교양과 예능의 구분이 사라지는 추세이며 이는 방송환경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