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0평 이상 '대형' 안팔린다

대구 미분양 아파트 증가세

중대형 평형대를 중심으로 대구 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양가 고공행진으로 중대형 아파트 평당 분양가격이 1천만 원을 넘어선 데다 발코니 확장으로 대형 평형에 대한 선호도는 떨어지고 있지만 업체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중대형 평형 아파트 공급을 오히려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2월 말 현재 지역 내 미분양 아파트는 3천274가구로 지난 9월의 1천791가구보다 70% 이상 증가했으며 11월의 2천215가구에 비해서도 한달 사이 1천여 가구가 증가했다. 이중 전용 면적 85㎡(34평) 이상 미분양 아파트는 1천407가구로 전체의 43%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성구의 경우는 전체 미분양 457가구 중 40평형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61%에 이르고 있다.

주택업체 관계자들은 "지난 10월 이후 수성구에서 발생된 미분양 물량의 전체가 40평형대 이상으로 앞으로 중대형 평형대를 중심으로 한 미분양 적체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며 "30평형대는 기본 수요가 많아 미분양 해소가 빠르지만 50평형대 이상은 장기 미분양으로 남을 확률이 높아 자칫 전체 주택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지난 2003년 말 기준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 4천159가구 중 40평형 이상 비율은 36%이며, 지난 2002년 말에는 미분양 2천250가구 중 10% 선인 208가구, 2001년에는 2천456가구 중 20% 선인 582가구가 중대형 평형대였다.

한편 지난해 수성구 지역 30평형대 평균 분양가는 776만 원대였지만 40평형대는 1천19만 원, 50평형대는 1천52만 원으로 평당 250만 원 이상 차이를 보였으며 달서구 지역은 30평형대 분양가가 704만 원, 40평형은 787만 원, 50평형은 838만 원으로 평형대별로 평당 평균 70만~80만 원의 가격 격차를 보였다.

분양대행사 장백의·영곤 대표는 "중대형 평형 가격이 부담스럽게 오른 데다 발코니 확장 허용으로 2평 분양가인 2천만 원만 투입하면 10여 평 이상의 확장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어 50평형대 이상은 수요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가구평균 인원수가 2.9명으로 줄면서 중대형 평형 수요가 감소한 것도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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