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나라당 의원들은 사학법 처리 책임 문제에 밀려 퇴진한 강재섭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그립다(?)'.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측은 "강 전 원내대표가 있었으면 상의라도 할텐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그리움을 토로하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국회 법사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선진국 실사를 나서야 하는 문제를 놓고서다.
당초 국회는 선진국의 수사권 독립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미주팀(열린우리당 담당)과 유럽팀(한나라당 담당)으로 나눠 출국하기로 했으나 한나라당이 지난달부터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함에 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끝내 실사에 나서지 않을 경우 유럽팀도 자당 의원들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해외 실사 결론은 여당이 생각하는 방향대로 결정될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주 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 법사위원들이 이를 상의할 원내대표가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이다.
안택수(대구 북을) 의원도 강 전 원내대표가 그립다. 원내대표 선거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안 의원은 출마 결심을 굳히면서 제일 먼저 강 전 원내대표에게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6대부터 5번 출마했으나 모두 분패한 안 의원이 판단하기에 최대 우군은 강 전 원내대표. 강심(姜心)을 등에 업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강 전 원내대표와 전화통화에서 "도와달라"고 부탁했고, 강 전 원내대표로부터 "열심히 해 보시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실상 자신을 밀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강 전 원내대표는 현재 정국 구상차 미국 외유 중이다.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강 전 원내대표 측은 "주변에 있을 때는 모르다가 막상 시야에서 벗어나니까 그 필요성을 느끼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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