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백화점 새해 비전 "공격적 경영 '톱' 가자

작년 하반기부터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백화점 매출이 증가하는 등 3년간 이어지던 장기침체에서 벗어날 조짐이다. 이 같은 소비회복 기조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 최근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올해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심리 증가와 증시활황으로 인한 자산소득의 증가, 금리인상, 월드컵 등으로 유통산업의 소폭 신장을 예상했다. 하지만 대형 소매점, 쇼핑몰, 아울렛 등의 등장으로 백화점 시장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따라서 올해 지역 백화점들은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언하고 나섰다.

▨대구백화점

올해 연중의식 캠페인 슬로건을 '고객의 만족, 대백의 행복'으로 정했다. 고객만족을 최고 키워드로 삼겠다는 것. 지난해 말 '제10회 한국유통대상 상생협력부문 특별상'으로 산업자원부 장관표창을 받았던 대백은 올해도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역내 중소 유통업체와의 인프라 공유 및 지원 등을 통해 지역업체와 동반자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대백은 ▷고객중심의 행동화 ▷신 경쟁패러다임으로 전환 ▷내부역량증대를 3대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성장기조 구축의 한 해로 삼기로 전략을 세웠다.

먼저 고객만족 제일 백화점의 이미지를 확고히 다지도록 한다는 방침.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고품질 상품 구비와 인적·물적 서비스의 업그레이드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61년간 축적된 고객데이터를 기초로 보다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세일즈 프로모션, 광고, DM(Direct Mail) 등을 전개하기로 했다.

또 '신 경쟁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백화점의 매입 기능과 영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백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고객 제안을 적극 수렴·실천하며, 지역민과 함께하는 야구장 무료관람행사 등 공동참가형 열린 행사도 늘리기로 했다.

'내부역량 증대'를 위해 직원 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강화한다. 대백은 유통업체 종사원으로서 유일한 자격증인 판매관리사 자격증을 전원이 소지하고 있는 전국의 유일한 백화점. 대구백화점 박병준 이사는 "지역 유통 1번가로서의 자존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나가겠다"며 "특히 2005년 본점의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에 이어 올해에는 보다 쾌적하고 품격있는 프라자점의 쇼핑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환경개선 부분에 투자를 더욱 늘리겠다"고 했다.

▨동아백화점

기존의 수세적인 마케팅 전략에서 벗어나 전면적인 공세전략을 펼쳐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고객 취향에 맞추는 타깃마케팅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매출액을 작년보다 34.2% 신장으로 정한 쇼핑점이 2006년 동아의 공격적 마케팅의 정점에 자리잡고 있다. 일단 쇼핑점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주차 문제가 메트로센터 오픈으로 해결됨에 따라 올해는 백화점 리뉴얼에 착수한다. 변화하는 백화점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현대적 감각에 맞는 디자인으로 외관을 꾸민다는 것. 건물 상층부에는 최신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도입하는 등 종합 '쇼퍼테인먼트' 장소로 꾸미고, 메트로센터 및 지하철 고객을 최대한 유입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지하철 2호선과 연결되는 경산·시지, 성서·용산 지구 등을 주공략지역으로 삼아 마케팅을 강화한다. 또 VIP룸, 스킨케어룸, 유아놀이시설, 남성전용 휴게실 등 고객편의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쇼핑 광장부에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신장 목표를 11.7%로 잡은 수성점은 대구 최고의 부도심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강북점은 13.1%, 본점은 11.9%, 대형 소매점과의 경쟁을 펼쳐야 하는 구미점은 5.0% 신장 목표를 세웠다. 또 동아마트 수성점의 경우 지하철 효과를 최대한 활용해 올해 신장 목표를 11.3%로 잡았다. 동아백화점 임병옥 마케팅본부장은 "2005년이 동아백화점이 재도약하는 원년이었다면 올해 지역을 리드하는 주도적인 유통업체로 거듭 태어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쇼핑점 전면 리뉴얼 및 엔터테인먼트 시설 도입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역내 시장 점유율을 점차 높여가는 한편 지역민들과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높이겠다"고 했다.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이인원 사장은 "작년에 하드웨어 공사가 일단락된 만큼 올해엔 '서비스 개선'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 접객 서비스 수준을 호텔 수준까지 올리겠다"고 말했다. 고질적인 불만사항이었던 교환·환불 문제도 올해에는 고객이 미안해 할 정도로 기분 좋게 처리해 주자는 방침이다.

올해는 지난 2004년부터 추진해 온 친환경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007년까지 매장내 고객편의시설이나 직원들을 위한 시설에 친환경 자재를 이용한 시설물로 변경할 계획이다.

대구점은 해외명품군을 더욱 강화한다. 아울러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한 타깃마케팅을 펼친다. 고급 전문직 종사자를 파악해 집중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기존의 VIP 고객에 대한 차별화를 위해 에비뉴엘 명품클래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상품권 판매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도 준비 중이다. 먼저 상품권 법인영업팀 활성화를 위해 인원을 증가시키고 개인적 실적관리를 통한 내부경쟁도 유도한다는 방침. 또 신규 아파트 건설업체나 은행 등과 연계한 공동 마케팅을 강화한다. 특히 명절기간 중에 대규모 공단에 출장판매소를 운영하며, 우수 보험설계사를 통해 우량 고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상인점은 올해부터 인근에 중·대형 아파트가 대거 입주하기 때문에 신규 아파트 공략을 위한 프로모션을 강화한다. 가전·가구에서 고액사은행사 및 품목할인을 제공하거나 모델룸, 사전입주 점검일 등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다는 것. 대구점 이병정 점장은 "올해는 광역백화점의 기반을 다지고 지역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하는 등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롯데가 되도록 하겠다"며 "서비스 면에서도 고객의 불만이나 불평이 나온 뒤에 움직이는 소극적 서비스에서 벗어나 고객의 요구를 미리 알고 찾아가 해결하는 서비스를 실천하겠다"고 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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