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설밑 물가 가파른 상승세

설 대목을 앞두고 연초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날씨에 영향을 크게 받는 농수산물은 물론이고 각종 공산품도 가격이 크게 올랐거나 인상 예정이어서 서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죽도시장 내 포항수협 판매과의 최근 하루 위판고는 금액기준으로 6천만∼7천만 원대로 평소의 5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풍랑주의보, 폭풍주의보 등 기상특보가 자주 내려지면서 고기잡이가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문어는 ㎏당 경매가격이 1만6천∼1만7천 원대의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겨울철 주어종인 청어는 어획고 부진으로 가격 형성조차 되지 않고 있다. 또 남해안 등지서 올라오는 고등어는 마리당 가격이 4천 원까지 오르고 갈치도 1만 원이 넘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포항수협 정재관 경매사는 "설대목 시장의 출발점이 될 다음주부터 제수용을 중심으로 가격이 10~20% 정도씩 오를 것"이라며 "설이 가까워지면 가격폭등 상품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농산품도 마찬가지. 영덕, 경주, 영천 등지의 생산품이 모이는 포항농산물도매시장의 경우, 6일 15kg 사과 한 상자의 경매가가 3만5천∼7만 원 선으로 1주일 만에 20%가량 올랐다. 또 폭설피해가 큰 밀감은 반입물량 감소와 수요증가 요인이 겹치면서 10㎏ 상자당 가격이 새해 들어 하루 평균 1천 원 정도씩 올랐으며 배, 딸기 등도 강세 또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농산물도매시장 장정현 담당은 "설대목을 지나 정월 대보름까지는 과일값 초강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수협 관계자들은 "대구, 서울 등 내륙 소비도시 가격은 산지 가격보다 최고 3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고 말해 도시 서민들의 물가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또 공산품은 설 특수를 앞두고 이미 가격인상이 예고돼 있다. 대규모 소매점(할인매장)들에 따르면 햄, 소시지 등 대부분의 가공식품과 콩기름, 올리브유 등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식품류를 중심으로 메이커들이 20% 정도 가격인상 방침을 밝혔다는 것. 한 대형 할인점 관계자는 "생선, 야채, 가공식품 등 곡류를 제외한 식료품 거의 전품목의 가격이 올라 새해 들어 서민들의 체감물가 상승률은 10%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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