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송계 월드컵 특수 기대 부풀어

독일 월드컵축구대회 킥오프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방송계에도 월드컵 특수(特需)에 대한 기대가 부풀어 오르고 있다.

8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들은 월드컵을 계기로 광고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지상파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단말기 보급 확산을 위해 월드컵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 역시 월드컵 이벤트로 가입자 늘리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며 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 디지털케이블TV 사업자 등도 월드컵 마케팅에 주력키로 했다.

◇방송광고시장 성장 전망 =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월드컵 특수를 한껏 즐겼던 해다.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따르면 국내 지상파방송사들의 2002년 광고매출은 2조7천200억원에 달했다.

이후 2003년에는 2조6천421억원으로 줄었고 2004년에는 2조5천억원, 지난해에는 2조4천174억원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민간소비 증가와 낮방송 허용 등 광고수입 증가를 기대할 만한 요인을 갖추고 있는 데다 월드컵을 겨냥한 기업들의 적극적 마케팅이 겹쳐 광고수입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월드컵에 앞서 토리노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월드컵 뒤에는 도하 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3.4분기까지 줄을 이어 방송사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SK증권 이희정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지상파방송의 광고매출은 2조6천600억원대로 지난해보다 9.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DMB 보급 확산의 호기 = 올해부터 KTF와 LG텔레콤을 통해 지상파DMB폰 유통에 들어간 수도권 지상파DMB 사업자들은 월드컵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 김윤섭 사무국장은 "단말기 보급에 월드컵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며 "월드컵 이전에 지상파군 3사들은 전국망 실험서비스 실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지상파DMB는 막강한 지상파 콘텐츠와 무료라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위성DMB와 비교하면 지하철 등 음영지역 중계망 구축이 미미하고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사업자 선정 방침도 없다는 단점이 크다.

이에 KBS는 이미 정보통신부에 전국권 실험방송을 위한 실험국 허가를 신청했으며 MBC와 SBS 등도 월드컵 이전에 신청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험국 운용여부가 지역 지상파DMB 사업자 선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KBS의 신청은 보류된 상태이며 지역 민방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KBS 엄민형 DMB팀장은 최근 미디어미래연구소가 주최한 포럼에서 지상파DMB 단말기 보급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단말기 보조금 시행(3월)과 KBS 전국권 방송(5월)에 이어 월드컵에 의한 판매 촉발을 꼽았다.

엄민형 팀장은 "올해 DMB단말기 보급대수는 휴대폰형이 300만~450만대, 차량형이 30만~50만대에 이를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TU미디어는 현재 월드컵 중계 최초로 코리아풀(지상파방송 3사)이 독일 월드컵 중계권 FIFA 대행사인 인프런트와 DMB판권 계약을 협상 중이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을 가입자 확보에 최대 호기로 보고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다.

DMB판권이 확보되면 TU미디어는 현재 방송 중인 MBC ESPN과 SBS스포츠를 통해 월드컵 경기 프로그램을 공급받게 된다.

현재 TU미디어의 가입자는 37만2천명 정도지만 월드컵 마케팅을 통해 조기에 100만 가입자를 확보, 연말까지 120만으로 늘릴 계획을 세워놨다.

◇HD 활성화 모멘텀 = LCD와 PDP 패널 가격의 하락에 따른 구매력 증가로 인해 평판TV 시장이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HD(고화질)에 대한 수요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선수들의 땀방울까지 잡아내는 고화질의 16대 9 와이드 화면과 마치 경기장에 있는 듯한 5.1채널 사운드를 제공하는 HD방송이 월드컵을 계기로 활성화될 것으로 방송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전세계 LCD TV 판매량은 3천136만대로 지난해 1천961만대에 비해 60% 증가하고 PDP TV도 774만대로 작년에 비해 73%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디스플레이서치도 올해 LCD TV와 PDP TV 출하량 증가율을 각각 68%, 56%로 제시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월드컵 HD 중계권을 갖고 있는 스카이HD를 통해 이번 월드컵 전경기를 HD로 중계하면서 가입자를 적극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스카이라이프는 또 소니와 하이얼 등 국내외 가전사들과 디지털TV 판매를 위한 공동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 커뮤니케이션팀 정영주 과장은 "디지털TV와 HD셋톱박스, 스카이HD 번들 상품을 구성하고 가전사 매장에 시연장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블TV방송사(SO)도 최근 지상파HD채널의 재전송 변조방식이 합의된데다 월드컵을 앞두고 있어 디지털케이블 가입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디지털케이블 상용화를 가장 먼저 시작한 CJ케이블넷은 3월까지 기존의 SD(표준화질)셋톱박스 외에 HD셋톱박스만 2만대를 발주, HD 마케팅에 돌입할 예정이다.

CJ케이블넷 강명신 부장은 "가전사들과 공동으로 HDTV 마케팅을 벌이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며 "디지털케이블 마케팅은 월드컵이 열리는 상반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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