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경 부모와 전역자들이 7일 기자회견과 가두행진을 통해 평화적인 시위문화 정착을 촉구하고 나섰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전의경 그들의 삶!'과 '전의경부모의모임' 등 인터넷 카페 회원 3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맞은편 의주로 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폴리스 라인 준수 등을 호소했다.
'전의경우리고운아들들' 카페 운영자 김진미(48.여)씨는 "아들을 전·의경으로보낸 부모는 시위대와 맞서 진압하는 모습을 울면서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전·의경은 경찰 대접도 또 군인 대접도 못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또 "전·의경은 군생활을 편하게 하려고 간 곳이 아니다. 우리 전·의경아들들은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하고 치안 질서를 유지하려고 노력할 뿐"이라며 폴리스 라인을 지키는 평화시위를 요구했다.
'전의경부모의모임' 카페 운영자 이정화(50.여)씨도 "아들을 전쟁터에 보낸 심정이기 때문에 시위가 끝날 때까지 마음을 졸이고 있어야 한다"며 기자회견을 마친뒤 '국민이 준 공권력 국민이 지켜냅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경찰청에 전달했다. 이들은 또 중앙일보사 앞을 거쳐 국가인권위원회에 이르는 1.2㎞의 거리를 행진하며 불법 시위 추방과 폴리스 라인 준수 등을 요구하는 전단지를 배포한 뒤 인권위앞에서 자진 해산했다.
이날 집회는 최근 치안총수의 자진 사퇴를 전후해 경찰이 '폭력진압'의 멍에를쓰면서 일방적으로 매도되고 있다는 반발심리에다 불법·폭력 시위를 더 이상 용인하지 말자는 자발적 다짐에서 마련됐다.
한 의경 전역자는 "이번 집회는 어느 특정 단체만을 표적으로 삼고 비판하기 위해 열리지 않았다. 집회 시위를 폭력과 유혈 사태로 얼룩지게 하는 이들에게 법과질서를 존중하고 지켜달라는 뜻을 전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권운동사랑방 등 5개 인권단체로 구성된 인권단체 경찰대응팀은 이날 오전 '전·의경 부모님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내고 "문제의 본질은 '폭력 시위'가 아니라 전·의경 인권침해 개선"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의경 인권침해 개선을 위해선 전경제도를 폐지하고 경찰기동대를해체해야 한다. 이와 함께 집회·시위 진압에 의경을 동원하는 것을 금지하고 의경부대 내 인권 침해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폭력 시위'의 원인은 절박한 생존권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있는 게아니라 힘없는 이들을 생존의 절벽으로 밀어붙이는 정치권의 잘못된 정치와 소외된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언론에 있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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