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31 지방자치 새 지평 열리나-지방의원 '여성시대' 활짝

오는 5월 지방선거를 계기로 '지방정치 여성시대'가 활짝 열릴 전망이다.지난해 바뀐 선거법이 지방의원 여성참여 비율을 의무화 해놓은 데다 최근 여야 정당들도 여성이 쉽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아 여성 지방의원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에 따라 넓어진 정치공간에 들어가려는 예비 여성정치인들이 정당마다 크게 몰리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5·31 전망은?=현재 대구시의회(시의원 27명) 비례대표 3석 가운데 여성은 1명이지만, 5·31 지방선거 이후에는 여성이 2명으로 늘 것이 확실시된다. 또 각 정당이 지역구 지방의원 후보 중 여성 비율을 30%가량씩 추천하도록 권고하고 있어 현재 총 4명인 여성 시의원 수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의회(도의원 57명)에서도 5·31 후에는 비례대표 5명 중 최대 4명의 여성 도의원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3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한나라당이 2석을 여성에게 배정할 방침이고, 열린우리당 및 민주노동당도 선거법에 따라 비례대표 후보로 여성을 1순위로 배정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기초의회에서는 여성 참여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대구에선 현재 기초의원 총 140명 중 여성이 2명에 불과하지만, 5·31 이후에는 총 116명 중 비례대표만 최소 13명으로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역시 현 339명 가운데 여성은 5명이 고작이지만, 5·31 후에는 전체 284명 가운데 비례대표만 17~18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달아오르는 열기=한나라당 대구시당이 지난해 3, 9월 두 차례 실시한 '여성정치아카데미'에는 예비 여성정치인 270여 명이 대거 몰렸다.또 열린우리당 대구시당이 지난해 9, 10월 각각 개설한 '정치아카데미'와 '여성정치아카데미'에는 수강생 총 70명 가운데 40명이 여성이었다. 이들 상당수는 올 지방선거에서 기초 또는 광역의원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성이어야 하는 각 정당의 비례대표 1순위를 노리는 여성 정치인들 경쟁도 치열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성 비례대표 시의원이 각각 1명씩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는 벌써부터 비례대표 후보 1순위를 받기 위해 양 당에서 3~5명씩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당 관계자는 "광역 및 기초 비례대표 의원 대다수는 여성이 될 것"이라며 "또 정당들이 여성후보 공천비율을 크게 높일 태세여서 지역구에서 당선하는 여성 지방의원이 많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왜 이럴까?=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8월 바뀐 공직선거법에 따라 각 정당은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의 50%를 여성으로 추천하고, 후보자 명부 순위의 홀수를 모두 여성으로 해야 하기 때문.

따라서 각 당의 비례대표 지방의원 후보 1, 3, 5, 7번 등은 모두 여성이 된다. 이로 인해 대구 구·군별 비례대표 기초의원 14명 가운데 2명 이내를 뽑는 7개 구·군(달서구 3명)에서는 모두 여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공직선거법상 지역구 지방의원 후보자 총수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하면 국고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한 것도 여성의 정치참여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지방의원 전략공천 지역의 30%를 여성 후보로 공천하도록, 한나라당은 전국 지역구 지역의원 후보 가운데 여성을 30% 이상 추천토록 권고하고 있는 점도 이번 지방선거 여성 출마자 봇물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