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대학 너도나도 '국제화' 성과는 '별로'

신입생 모집난에다 차별화 경쟁이 격화되면서 지역 대학들은 '국제화'에서 활로를 찾으려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다.

유입되는 외국 유학생과 나가는 한국 학생 비율을 보면 지역 대학들은 '국제화'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경북대 284명, 영남대 312명, 계명대 150명, 대구대 229명으로 재학생 대비 1~2%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대부분 중국 학생들이다. 대구대의 경우 유학생 229명 가운데 216명, 교환학생 65명 중 55명, 한국어연수생 132명 중 92명이 중국 학생들이다.

일본 벳푸시의 아시아태평양 대학(40%), 싱가포르 국립대(30%)를 비롯 외국의 웬만한 대학들은 유학생 비율이 10%를 넘는다.

지역 대학들이 수십여개 국, 수십여 개 대학과 교류 협약을 맺고 있지만 외국학생 유치실적이 저조한 것은 유학생을 끌어들이는데 필요한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 계명대의 경우 3천500여 개 강좌 가운데 영어강좌는 120여 개에 그치고 있고 다른 대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내 대학을 졸업하고 아시아태평양대학(APU)에 유학한 정동균(27) 씨는 "APU는 특성화도 잘 돼 있었지만 대부분 강좌를 영어로 강의한다"며 "장학금이나 수업료 혜택보다는 외국 학생들이 쉽게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먼저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영석 계명대 국제교류협력처장은 "50% 등록금 덤핑으로 유치하는 중국 유학생은 줄어들고 있는 국내 학생의 대체 재원일 뿐 국제화를 가늠하는 척도는 아니다"며 "학점교환제, 공동학위제 등 외국대학과 학점상호 인정제도를 만들고 티칭(teaching)언어, 커리큘럼을 국제수준으로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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