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대 "2004년 줄기세포 논문도 조작"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황우석 교수팀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도 2005년 논문처럼 조작됐고 황 교수의 '줄기세포 원천기술'도 독창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복제개 '스너피'에 대해서는 체세포 제공개인 타이의 체세포에서 복제됐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또 황 교수팀에서 사람 난자의 배반포 형성에 성공했다는 점은 평가할 수 있지만 독보적인 기술로 평가받기는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아울러 황 교수팀에 200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3년 간 4개 병원에서 129명으로부터 2천61개의 난자가 채취돼 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조사위는 이런 내용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10일 오전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정명희 위원장 주재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 서울대 조사위원회 최종보고서 전문 (PDF 파일)

최종보고서에는 2004년 논문에도 2005 논문과 유사한 형태로 사진 및 데이터 조작이 이뤄졌고 2004년 논문에 제시된 체세포 핵치환 인간배아줄기세포는 환자의 핵치환으로 수립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조사위는 "1번 줄기세포가 난자가 탈핵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변의 세포(극체)와 융합해 처녀생식(단성생식)이 되면서 만들어진 줄기세포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복제개 '스너피'에 관해서는 조사위는 DNA 지문분석을 수행한 결과 스너피는 체세포 제공견인 타이의 체세포에서 복제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사위는 스너피와 체세포 제공견 타이, 대리모 개, 난자 제공개의 체세포 조직을 얻어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제공된 난자 개수와 관련, 조사위는 컴퓨터 파일과 노트, 미즈메디병원 등의 기록, 면담 등을 통해 2002년 11월부터 작년 11월까지 3년 간 4개 병원에서 129명의 여성으로부터 2천61개의 난자가 황 교수팀에 제공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조사위는 "2004년과 2005년 논문에서 각각 몇 개의 난자가 사용됐는지는 불확실하나 적어도 2005년 논문에서는 273개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2004년 논문의 난자 제공과 관련, 황 교수는 연구원의 난자 제공의사를 승인했고 황 교수팀이 여성연구원들에게 2003년 5월 난자기증과 관련한 동의서에 서명을 받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조사위는 황 교수팀의 기술에 대해서는 "핵이식을 통한 배반포 형성에 성공했다는 점은 평가할 수 있으나 이를 줄기세포주로 확립했다는 근거가 전혀 없어 이를 기술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최근 핵이 이식된 난자를 이용해 동물을 복제하는 기술은 개의 복제에 성공한 것을 감안하면 국제적인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지만 '쥐어짜기'에 의한 탈핵방법은 독창적 신규성을 인정받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반포 형성과 관련, 조사위는 "대부분 상태가 좋지 않은 배반포였지만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배반포가 형성된 경우가 있어 황 교수팀이 사람 난자의 배반포형성에 성공했다는 점은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마저도 "현재 이 기술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연구실들이 있어 더 이상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고 결론지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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