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지를 던지고 구미시장에 도전하려는 김성조(구미갑) 의원이 최근 깊은 시름에 빠졌다. 갑작스런 진로 변경 시도에 서울은 물론 지역의 인사들까지 그를 찾아와 만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오후 김 의원 사무실인 국회 의원회관 826호에 윤영길 구미시의회 의장이 찾아왔다. 윤 의장은 "장관급인 국회의원이 뭣하러 서기관급인 시장에 출마하려 하느냐"며 "지역에서는 김 의원의 시장 출마에 대해 비난 여론이 많은 만큼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장은 이어 '빅딜설', '김 의원과 같은 문중인 한 도의원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설' 등을 캐물으며 김 의원을 압박했다.
윤 의장이 나가자 곧바로 김무성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찾아왔다. 그의 첫 마디도 국회를 떠나지 말라는 것이었다. 김 전 총장은 "국회 예결위 당 간사로서 지난 2년간 국가 예산 편성을 위해 공헌한 업적이 큰데 그에 대한 적절한 평가도 받지 못하고 어딜 가려 하느냐"며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만류했다.
같은 구미 출신인 김태환(구미을) 의원 생각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역 여론이 아직까지 혼란스럽다. 수습책 중 가장 좋은 방법은 김 의원이 시장 출마의 뜻을 접는 길"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김 의원은 "저를 걱정해주고 아껴주는 지지자들이 구미시장 출마에 가장 크게 반대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그동안 쌓은 중앙 인맥과 노하우를 활용해 지역에서 일한다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시장 출마의 뜻을 꺾지 않았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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