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7 대입 전망과 대책

예비 대입 수험생들의 입시전쟁이 시작됐다. 대부분 학교는 이번 주부터 보충수업을 시작했으며 사설 입시기관들도 재수 선행학습반을 개강했다. 이럴 때 눈길이 가는 곳은 책장이 아니라 그럴듯한 입시정보들이다. 시도 때도 없이, 셀 수도 없이 쏟아지는 출처 불명의 정보에 현혹돼 시간을 낭비하고 머릿속만 어지럽히기 십상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수험생활의 첫 단계에서는 입시의 큰 흐름을 이해하고 차근차근 기초를 다져나가는 것이 원하는 목표에 이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수험생이나 학부모 모두 입시의 기본적인 내용들을 알고 차분히 준비한다면 불안할 이유가 없다. 앞으로 7회에 걸쳐 2007학년도 대학입시를 전망하고 그 대비책을 정리해 본다.

◇ 싣는 순서

1. 2007 대학입시 특징과 전망

2. 언어영역

3. 수리영역

4. 외국어영역

5. 탐구영역

6. 수시모집 및 논술·심층면접

7. 종합

* 1. 2007 대학입시 특징과 전망

2006학년도 대학입시 주요 일정이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에서 그 특징과 문제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대학마다 전형요강과 영역별 반영방법이 다 달라서 최상위권 수험생을 제외하고는 원서 접수 마지막 순간까지 경쟁률이 낮은 학과를 찾기 위한 눈치작전이 어느 해보다 극심했다.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 수보다 대학 신입생 정원이 더 많은 현실이지만 수험생들의 선호는 유명 대학, 인기 학과에 몰릴 수밖에 없어 같은 대학 안에서도 인기학과와 비인기 학과 사이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출신 대학에 따른 유·불리가 많이 해소되고 있다고 하지만 학맥을 중시하는 경향이 여전한 현실에서 많은 수험생들이 소신지원하고 합격하지 못할 때는 과감하게 재수를 선택하는 것도 최근 입시의 한 양상이다.

◇ 2007 대학입시 전망

▲ 주요 특징

7차 교육과정이 도입된 이래로 많은 입시기관들과 언론은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으로만 성적이 표기되는 7차 교육과정 하의 수능시험이 자칫하면 로또 수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해왔다. 지난 2년간의 수능시험 결과는 이런 우려가 적어도 사탐, 과탐 영역에서는 맞는 말이라는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다. 2005학년도의 국사, 2006학년도의 물리 같은 과목에서는 한 문항만 틀려도 3등급이 돼 단순히 백분위를 적용하는 대학에 지망하는 수험생들은 엄청난 손해를 보는 일이 일어났다. 이 같은 일은 올해도 일어날 수가 있다. 또한 수시 2학기에서 '몇 영역 이상 일정 등급'의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자신이 선택한 과목의 응시자 수와 학력 수준은 등급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수리 가, 나형 교차가 허용되는 학과에서 나형을 선택하는 집단이 2년 연속 유리하였다. 이는 문제 난이도에 상관없이 나형에 응시하는 수험생 숫자가 훨씬 많고 평균점이 항상 낮을 수밖에 없는 집단 구성원의 특징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올해는 일부 대학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현실성 있게 가·감산점을 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학년 초부터 무조건 나형을 선택하기보다는 가, 나형에 대한 가·감산점 비율 변화를 지켜보고 최종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2007학년도 수능시험

수능시험의 직접적인 출제범위는 2, 3학년 과정에서 배우는 심화선택과목이다. 국민 공통 기본교과와 일반 선택과목은 수능의 직접적인 출제 범위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실제 수능시험 문제를 분석해 보면 1학년 과정에 대한 이해 없이는 고득점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겨울 방학 기간 동안에 1, 2학년 과정에 대한 심도 있는 정리가 필요하다.

많은 예비 고3생들이 겨울방학 동안에 모든 것을 마무리 짓고 끝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무리하게 밀어붙이다가 곧 좌절하거나 학습의욕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 재학생은 1학기 동안 기본 개념만 제대로 이해해도 2학기 들어가서 구체적인 점수 변화가 일어난다.

계열에 관계없이 어떤 입시제도 하에서든 수학은 당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과목이다. 특히 수학이 약한 인문계 학생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방학 기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교과서를 제대로 정리하며 기본 개념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 수시모집의 확대

해마다 수시모집 비중이 커지면서 2006학년도에는 전체 모집 정원의 절반에 가까운 48%를 수시로 뽑았다. 상위권 대학은 우수 학생을 미리 선발하기 위해, 중·하위권 대학은 정원 확보의 용이함 때문에 수시모집 인원을 앞으로 더욱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는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이 유리하다. 수시에 응시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학생부 석차 백분율 관리를 잘해야 한다. 그렇다고 오로지 수시에만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능점수는 평소 모의고사 점수로 예측이 가능하지만, 수시에서 요구하는 논술, 심층면접 등은 그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워 섣불리 결과를 낙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항상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 2007학년도 입시 대비 전략

▲ 전 과목을 공부하라

지난해부터 주요 대학 정시모집 요강을 살펴보면 대개가 3+1(언어, 수리, 외국어+사탐/과탐/직탐)을 택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도 대부분 대학들이 3+1을 택하고 있다. 따라서 전 과목을 다 공부해야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사탐, 과탐, 제2외국어의 경우 수험생 자신이 적성과 취향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학교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교사와 선택 과목을 운영할 교실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부분 학교는 몇 가지 선택 가능한 유형을 제시하고 그 틀 안에서 선택하게 하고 있다.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교의 방침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 영역별 난이도

최근 2년간의 출제 난이도를 분석해 보면 2007학년도의 난이도를 대충 예측할 수 있다. 언어는 2년 연속 변별력을 상실할 정도로 쉬웠기 때문에 올해는 분명히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고 생각해야 하며, 수리는 비슷하게, 사탐·과탐 일부 과목은 전년도의 난이도 결과에 따라 다소 어렵거나 쉽게 조정될 것이고, 외국어 영역은 지난 2년간의 난이도와 비슷하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언어는 독해력이 없으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계속 출제될 것이기 때문에 꾸준하게 책을 읽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리영역에서 고득점을 하기 위해서는 수리 10-가 ,나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탐구영역은 통합교과적 요소가 대폭 줄어들어 개별 과목을 보다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한다. 외국어 영역은 7차 교육과정에서 가장 어려워질 것으로 예고되었고 실제로 어렵게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정확한 문법 실력을 바탕으로 어휘력을 늘려야 하며, 다소 어려운 독해 지문도 해결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 학생부 관리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와 논·구술 및 면접이 전부이며 그 중에서도 학생부 성적의 비중이 가장 높다. 정시에서도 학생부는 여전히 중요하다. 1, 2학년 때 내신 관리를 제대로 못한 학생도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신 관리를 잘하면 수시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 그렇지 못한 수험생보다 두 배의 지원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특히 3학년 1학기 내신 성적 관리를 잘 해야 한다.

▲ 논술, 심층 면접 대비

심층면접이나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최상위권 대학에서는 최종 단계에서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2년간 수시와 정시모집에서 적게는 10% 전후, 많게는 40% 이상까지 논술이나 심층면접에 의해 당락이 바뀐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수능시험을 치른 뒤에 급히 대비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라므로 평소에 꾸준히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부터라도 날마다 신문, 잡지 등을 읽으며 시사 쟁점들을 스크랩하고 자신의 견해를 정리하여 적어두는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으면 심층면접이나 논술고사뿐만 아니라 수능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인문계 학생들은 영어 독해, 자연계 학생들은 수학과 과학 과목을 깊이 있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도움말 :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송원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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