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노총 "시위대 억류시 1천명 홍콩 원정시위"

시위대 무죄방면 촉구 페리터미널 단식농성 닷새째

민주노총은 한국 시위대가 조속히 무죄방면되지 않을 경우 또다시 1천 명의 시위대를 홍콩에 파견,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9일 밝혔다. 시위대 지원을 위해 홍콩을 방문한 전재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는 11일 재판에서 시위대에 대해 공소취하나 무죄 판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20∼22일 사이 300명의 선발대에 이어 모두 1천 명의 원정 시위대를 재차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 경찰의 현재 태도로 본다면 시위자들의 공소취하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다며 "2차 원정투쟁을 평화적으로 진행하겠지만 시위대의 감정이 격화되면 지도부도 이들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단식농성 중인 양경규 민주노총 공공연맹 위원장은 민주노총과 전농 및 각 사회단체가 이런 방침을 정하고 11일 재판 결과에 따라 조직별로 2차 원정시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을 비롯한 시위대 11명은 구속 후 보석 석방된 뒤 일본인 시위자 스케나카기리(中桐康介·30)와 함께 9일 현재 침사추이 페리 터미널 앞에서 천막을 치고 세계무역기구(WTO) 반대 및 무죄방면을 주장하며 5일부터 닷새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단식 농성장 앞에 홍콩 시민단체가 마련해 놓은 모금함에는 홍콩 시민과 관광객들이 지금까지 10만 홍콩달러(1억3천만 원)의 성금을 기탁했으며 3천여 명이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에 서명했다.

재판 참관차 홍콩을 방문 중인 권영길 민주노동당 임시대표와 강기갑, 단병호 의원은 9일 홍콩 검찰 지휘를 맡고 있는 웡옌룽(黃仁龍) 율정사장(법무 담당 부총리격) 을 만나 시위대에 대한 공정한 재판과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한편 홍콩 시민과 운동가 400여 명은 8일 홍콩 도심에서 시위대 무죄방면 촉구를 위한 가두행진을 벌인 데 이어 9일 오후에도 시위대 무죄방면을 위한 국제 단결 집회를 갖고 홍콩 정부청사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또 이날 저녁 도널드 창(曾蔭權) 홍콩 행정장관 관사 앞에서 촛불집회도 가질 예정이며 10일 오후부터는 쿤통(觀塘) 법원 앞에서 홍콩 시민단체 100여 명이 공판 개시 직전까지 24시간 동조 단식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박민웅 공공연맹 사무총장은 "홍콩 당국의 기소 내용이 전혀 사실과 맞지 않기 때문에 이를 철회할 때까지 무죄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며 "홍콩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이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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