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13일 만에 관객 3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왕의 남자' 덕에 원작 연극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왕의 남자'의 원작은 김태웅 작·연출의 연극 '이'(爾). 극단 우인 제작으로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 중이다.
영화 개봉에 앞서 12월6일 먼저 개막해 12월21일까지 공연됐고, 영화의 흥행으로 1월7일부터 앙코르 공연되고 있다. 극장 용은 관객의 요청으로 22일까지였던 이번 앙코르 공연을 3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극장 용 측은 11일 "앙코르 공연 이후 주말 3회 공연 동안 객석점유율이 100%를 기록했고, 현재까지 예매율도 67%에 달한다"며 "영화를 인상깊게 본 관객이 원작에 대한 호기심으로 공연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연극 '이'는 연극 공연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예매 사이트 티켓링크에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정명훈-서울시향 베토벤 연주회' 등 굵직한 공연을 제치고 전체 공연 예매순위 1위(1월9일 현재)에 오르기도 했다.
영화를 통해 원작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 셈이다. 이 작품은 극단 연우무대 제작으로 2000년 초연돼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베스트 5' '올해의 희곡상' '신인연기상'을 휩쓸고,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베스트 3', 동아연극상 작품상·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그해 최고 화제작으로 꼽힌 바 있다.
제목 '이'(爾)는 왕이 종4품 이상의 신하를 높여부르던 호칭으로, 연극에서는 천민 출신으로서 이례적으로 '이'라 불린 연산군의 궁중 광대 '공길'을 칭한다.
영화와 연극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할 듯 싶다.
영화에서는 공길의 파트너 '장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연극에서는 공길과 연산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화에서 어렴풋이 드러났던 공길과 연산의 동성애적 관계도 연극에선 더 적극적으로 묘사된다.
공길의 캐릭터 또한 연극에서는 몸과 웃음을 바치는 대가로 궁중 희락원의 우두머리가 되고, '그렇게 입고 싶었던' 비단 도포를 하사받는 등 권력지향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이남희(연산) 박정환(공길) 진경(녹수) 등이 출연하며, 영화에서 '칠득' '팔복' 역을 맡아 양념같은 재미를 줬던 정석용, 이승훈 두 배우가 연극에서는 각각 '내관' '장생' 역으로 출연해 색다른 재미를 준다.
공연시각 평일 7시30분, 토 3시/7시, 일 3시. 29일 구정 3시(전석 초대), 30일 3시. 2만-5만원. 영화 티켓 소지자, 12월 연극 티켓 소지자는 30% 할인 받을 수 있다. ☎1588-7890, 1544-155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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