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티즌의 소리-프로게이머 병역특례 논란

온라인 게임만 잘해도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방부가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e스포츠 선수들에게도 병역특례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해서 네티즌들의 논란이 뜨겁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지난주 "국방조직개편 후 처음 열린 본부장급 간담회에서 e스포츠로 불리는 온라인게임 선수들에게도 병역특례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해 3월까지 확정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논의되고 있는 병역특례 혜택의 구체적인 내용은 국군체육부대(상무) 내에 e스포츠팀을 창설하거나, 병역특례 대상에 세계 게임올림픽(WCG·World Cyber Games) 입상자들을 포함시키는 방안 등이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도 지난해 10월 프로게이머들이 군복무 중에도 계속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국무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고, 통일부에서도 "국군의 e스포츠 상무팀 창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게임산업 성장 등 긍정적인 요인도 있지만, 게임중독 등 부작용이 큰 분야에 병역특례 혜택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네티즌들의 목소리는….

△노래 잘하면 면제, 게임 잘하면 면제, 운동 잘하면 면제… 그럼, 외판원은 영업 잘하면 면제, 경비(떼컴, 깝쓰 등등)는 집 잘 지키면 면제, 전부 다 자기 직종에서 잘하는 사람은 다 면제시켜라. 정말 이런 식으로 10여 년 지나가면 면제 못 되는 사람이 바보 되겠다. 현장에서 땀흘려 일하는 기술자·근로자와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은 뭔가. 이러다가 군대면제 컨설턴트도 등장하겠다. 예나 지금이나 군역이 어지러워지면 결국 나라가 전체가 흔들렸다. 예능계나 다른 여러 분야에서 자신의 열정을 태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쓰잘대기 없는 일에 병특을 주려고 하는지. 민심을 사려면 내무반 개선이나 잘해라.(뤼페오님)

△진정한 국위선양이란 무엇인가. 월드컵 때 축구선수들 군면제 받았다고 국민의 반수 이상이 딴지 걸었던가. 전 국민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줬고, 월드컵 4강을 통해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렸다. WCG. 물론 관계자들이나 게이머 당사자한테는 큰일이겠지만, 대다수의 국민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자기들끼리 판 벌여 놓고 좋아라 하면서 전 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대외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는 것은 착각이다. 프로게이머 양성보다는 차라리 게임 제작이 더 중요하다.

병특은 무슨….(너도나냐님)

△나중에 자식 낳아, "엄마 나 게이머 할래" 하면서 하루종일 방안에 처박혀 가상의 게임이나 하고, 세상 바깥은 전혀 모르고, 은둔형 외톨이처럼 친구들도 온라인상에 뿐이고, 실제 세상일과는 담쌓고 산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도 자신의 능력 개발이니 병역특혜니 한 것인가. 게임은 누구나가 쉽게 흥미를 느끼게 마련이다. 너도나도 게이머가 되겠다고 하지만, 정작 그 아이의 능력이 다른 곳에 있었다면 어쩔 것인가. 게임에 빠져있다는 것은 곧 세상을 모르는 바보가 되는 것이다. 정말 한심하다. 병특은 시기상조다.(Calling me KEI님)

△내가 알기로는 프로게이머는 평균 2년, 길어봤자 3, 4년 정도 활동을 한다고 들었다. 프로게이머는 짧은 시간 동안 결과로 말하는 참 단순한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프로게이머가 한둘이 아니다. 실력은 뒤떨어져도 "나도 프로게이머다" 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실력이 받침해주는 사람들도 있다. 그 중 국익을 얻은 자, 즉 세계적인 권위의 게임대회에서 수상경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특혜를 줘도 될 듯싶다. 비록 '게임에 미친놈'이니 '중독자'니 하지만 게임에서라도 국위를 선양했으니 소수이나마 특혜를 주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HellSIng님)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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