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비투자 부진…경기 '소한 추위'

대구'경북 실물경제 동향

자동차 내수판매 증가와 활발한 건설투자, 제조업 생산의 견조한 증가세, 수출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소비와 설비투자 부진으로 인해 대구·경북은 아직 본격적인 경기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본부장 안세일)가 13일 발표한 '최근 대구·경북지역 실물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월 대구·경북의 자동차 내수판매 증가율은 21.5%를 기록해 10월 7.4%, 11월 11.4%에 이어 증가세가 대폭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주거용을 중심으로 한 건축허가면적의 증가율도 외지 대형건설사들의 대규모 공동주택 사업승인 신청이 크게 늘면서 9월 35.2%, 10월 65.5%, 11월 40.4% 등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12월에는 달서구 월배택지개발지구(1천981가구), 동구 율하2택지개발지구(762가구) 등 대규모 공동주택 사업승인으로 대구의 건축허가면적이 크게 늘었다. 이는 전년 같은 달 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11월 제조업 생산의 경우 대구는 섬유(-21.1%), 음식료품(-20.0%) 등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계장비(18.8%), 자동차부품(17.0%)의 높은 성장에 힘입어 3.3%의 성장세를 보였고, 경북은 전자·통신(18.9%)의 꾸준한 성장으로 10.7%의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대구·경북의 수출도 수송장비(39.6%), 기계(80.6%), 전기·전자(10.4%) 등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11월 중 37억5천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대비 12.1%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10월 14%의 증가세를 보였던 대구·경북지역 대형소매점의 매출 증가세가 11월에 5.0%로 크게 떨어지고, 백화점 판매도 10월과 11월 각각 -2.3% 및 -2.6%를 나타내 소비 회복세는 좀처럼 확대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비투자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11월 99에서 12월 93으로 하락했고, 비제조업 업황BSI 역시 11월 76에서 12월 74로 떨어져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반영했다. 한편 아파트 매매가격은 대구의 경우 혁신도시로 선정된 동구(1.6%)와 서구(1.6%), 중구(1.3%)의 큰 폭 상승으로 11월에 비해 12월에 0.7% 정도 올랐고, 경북은 11월 대폭 상승에 따른 반사효과로 12월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다. 포항이 11월 1.3% → 12월 0.4%, 구미가 11월 1.1% → 0.4%로 나타났다. 12월 아파트 전세가격은 경북은 보합세를 보였지만 대구는 물량부족으로 인해 전월 대비 0.9% 올랐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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