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계획요? 발로 무조건 뛰는 겁니다."
계성고 총동창회를 이끌고 있는 박성대 회장(76·대동종합건설 명예회장)은 여느 해와는 다른 새해 계획을 하나 세웠다. 모교가 개교 100주년을 맞는 올해, 전국 방방 곡곡을 돌아다녀서라도 계성의 동문을 일일이 만나고 계성의 뿌리를 한데 모아 학교 발전을 위한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박 회장은 계성고 38회 졸업생으로 1948년부터 1951년까지 학교에 재학했다. 그는 "해방 이후 이념 논쟁으로 한참 시끄럽던 때였지만 계성학교에서는 기독교적 학풍 아래 흔들림 없이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다"며 "6·25가 발발하면서 해군 사관학교에 지원 입대, 전쟁터로 나갔지만 계성학교에서의 가르침이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계성의 자랑인 유도에서부터 축구, 씨름, 기계 체조, 투포환 등을 배우고 즐기며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었다. 특히 살아가는데 도움이 됐던 것은 영어. 박 회장은 "당시 담임이었던 서인재 교사에게 영어를 배웠는데 외국인 선교사에 의해 학교의 기반이 다져지다 보니 영어실력 만큼은 다른 어떤 학교 학생들보다도 계성 출신들이 뛰어났다"고 말했다.
연로한 그이지만 아직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은 뜨겁게 불타고 있다. 그는 "계성의 부활을 꿈꾼다"고 했다. 예전에 비교해 학교의 위상이 많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100주년 기념 행사를 계기로 계성인들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것.
평생을 건축계에 몸 담아온 그는 "44년 현업에 종사하는 동안 계성 출신들이 사회 곳곳에 포진해 있어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해결책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그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학교에 대한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 신바람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든든한 뒷배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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