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12일 원내대표 경선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이재오 후보의 압승으로 '싱겁게' 막을 내렸다.비주류 또는 반박(反朴·반 박근혜) 진영을 대표해온 이 후보는 이날 경선에서 넉넉한 과반인 72표를 얻어 친박(親朴) 계열인 김무성 후보를 22표차로 가볍게 따돌린 것.
이 후보는 자신이 소속된 비주류 중진의원 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의 공개적 지지와 함께 '새정치수요모임(개혁성향 소장파)', '초지일관(초선의원)', '푸른모임(중도성향 의원)' 소속 의원들 다수의 지지를 견인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내 비주류와 중도·개혁 성향 초선 의원들이 최근 사학법 개정과 관련한 '출구없는 투쟁'의 향후 부작용을 우려한 데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무성 후보 대신 대여 협상 경험과 유연성, 돌파력 등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이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현재로선 불가피한 '카드'였다는 것.
당 대표와 원내대표 간 '긴장관계'를 어느 정도 유지해야만 대여투쟁 등을 지휘할 당 지도력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또 이처럼 선수(選數)나 이념성향별로 지지층이 형성되면서 과거 당내 경선의 큰 변수였던 '지역색'이 눈에 띄게 엷어졌다는 해석 또한 곁들여졌다.
영남지역 표를 싹쓸이할 것으로 예상됐던 부산 출신의 김무성 후보가 특히 대구·경북 의원들 표를 이 후보에게 적잖이 빼앗겼다는 분석이 나돌고 있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김 후보는 당내 주요 지분을 점유한 부산·경남지역 의원과 '친박' 성향 의원들의 표를 결집했지만 수도권 등 나머지 지역과 초·재선 소장파 의원들 다수로부터 외면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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