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동로면 적성리 최종식(68)·진영(36) 부자는 지난 9일 안동 청과공판장에서 후지 사과를 20㎏들이 상자당 15만5천 원을 받아내 올 들어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10일에는 농협공판장에서 14만4천 원을 받아 또한 최고 공판가를 나타냈다.
최씨 부자의 이 같은 사과 최고가 경매 기록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라 지난 2년을 합해 올해까지 3연패를 한 것이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들이 한 상자당 2만5천~3만 원선의 일반가와 비교하면 무려 5배 이상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바로 농업에도 신기술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최씨 부자가 최근 4~5년간 일본을 10여 차례나 다녀온 것에서 사과 농업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최씨 부자는 일본의 사과농장을 방문, 며칠씩 머물며 사과 가지치기와 꽃 따기, 거름주기 등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눈으로 보고 신기술은 그대로 가져와 사과농사에 도입하고 접목시켰다.
사과농사에서 가지치기가 성패를 70~80%가량 좌우하는 것으로 판단한 최씨 부자는 "우리나라 과수농들이 무조건 사과를 많이 수확하는 데 초점을 맞춰 가지치기에 인색한 점이 저품질의 사과를 생산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20년도 안 된 사과나무를 고목취급을 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에서는 50~60년생 나무가 주류를 이루고, 여기에서 맛있는 사과를 다량 수확하고 있다면서 재배방법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난해 8월 1일 농협중앙회로부터 사과부문 새농민상을 받은 아들 진영 씨는 "밭에 거름으로 주는 퇴비량 조절도 사과농사의 비결 중 하나"라며 "작년엔 퇴비량을 조절해 당도 16%(보통 13~14%)의 사과를 생산했다"고 귀띔했다.
올해로 14년째 사과농사에 도전하는 최씨 부자는 겨울철에도 가지치기·거름주기에 쉴 틈이 없지만 봄에 만발한 꽃에 묻혀 꽃 따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사과가 주렁주렁 달리고, 하루가 다르게 굵어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기운이 절로 쏟는다면서 얼굴에 생기를 가득 담고 있다.
전년도 3억5천만 원에 이어 작년에 수확한 사과로 5억 원의 소득을 올릴 목표를 세우고 있는 최씨 부자는 요즘 고소득 농사법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경북과 전국 과수농들을 맞이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을 정도로 바빠졌지만 선진기술을 보급한다는 생각에 신바람이 난다.
1만8천 평, 3천500그루의 사과나무 밭에서 황금알을 따내고 있는 최씨 부자는 "좋은 묘목에서 맛있는 사과를 많이 생산할 수 있다"며 "향후 수 십 년을 내다보고 가지치기를 하고 퇴비를 주는 등으로 사과나무를 충실히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문경·장영화기자 yhjang@msnet.co.kr
사진: 전국 최고 품질의 사과를 생산, 3년째 최고 경매가를 기록한 문경 만성농원 최씨 부자는 겨울철도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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