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실패는 없습니다."
창업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실패의 쓴잔을 마시는 창업자들도 넘쳐나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창업성공 확률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 하지만 실패를 딛고 성공을 향해 '제 2막 인생'을 준비하는 창업자들도 많다. 40대 중반에 사업 실패의 좌절을 극복하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선 창업자를 만나봤다.
▲실패자끼리 뭉쳤다
지난 2004년 6월 옥(玉)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제이드테크를 창업한 최성수(46) 대표.
경주지역 호텔에 식품재료 납품을 했던 최씨는 2004년 거래하던 호텔들이 연쇄 부도가 나면서 자신의 업체도 문을 닫아야만 했다. 10년간 꾸준하게 성장시켰던 회사가 하루아침에 부도가 나자 최씨는 절망의 나락으로 빠진 듯했다. 집을 파는 등 가진 재산을 처분해 빚을 갚은 뒤 최씨에게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6개월간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고는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가족들을 생각해서라도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씨는 다시 힘을 내고 일어섰다. 자본금 5천만 원을 모은 뒤 창업에 실패해 실의에 빠져있던 동료 3명을 모았다. 모두 의욕적으로 창업했다가 실패의 쓴잔을 마신 사람들이었다.
"어려울수록 서로 도와서 다시 일어서자고 말했습니다. 각자 자신의 특기를 살려서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봤죠. 한 번씩 실패했기 때문에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최씨의 창업아이템은 옥. 웰빙 바람으로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중국 공장에서 저렴한 인건비로 양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사업을 하던 당시 착실히 다졌던 신용과 인맥도 최씨의 든든한 자산이었다.
▲오뚝이처럼 재기 자신
이 업체의 주력 상품은 옥돌장판이다. 아파트 등 주택, 병원 등 바닥에 시공하는 이 제품은 친환경바닥재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는 것.
한달 평균 매출액은 5천만 원 정도. 급격한 상승세는 아니지만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다고 최씨는 말했다. 이 회사가 자랑하는 것은 기술력이다. 바닥재를 얇게 제작하는 기술은 어느 업체도 모방할 수 없는 독자적인 기술이라는 것이 최씨의 주장이다.
"아직까지는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의 인식이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사용해본 고객들의 입소문으로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씨는 "벽에 사용하는 옥돌제품도 최근 개발했다"면서 "전국 총판을 통해 곧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또 옥 전문 인터넷쇼핑몰도 운영,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옥으로 만든 300여 종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역 한 백화점과 계약을 맺는 등 판매처도 늘릴 계획이다. 앞으로 미국 등 해외시장의 수출문도 두드려볼 생각이다.
이 업체의 직원 대부분은 이사급이다. 그래서 직원 간 팀워크도 좋다. 최씨는 "회사는 직원들 모두가 설립한 공동회사"라며 "각자 전산, 영업, 경리 일을 맡아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 않습니까. 모두 실패의 아픔을 겪은 만큼 함께 노력한다면 어떤 난관도 이겨낼 자신이 있습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사진: 사업실패의 아픔을 딛고 창업시장에 재도전한 최성수 씨가 옥 전문 인터넷 쇼핑몰을 관리하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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