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00자 읽기-와일드 하모니

윌리엄 프루이트 지음/이한음 옮김/이다미디어

지난 1958년 알래스카 앞바다에 원자탄을 터트려 인공항구를 만든다는 '알래스카 전차계획(Project Chariot)'을 결사적으로 반대하다 국외 추방당했던 생태환경운동가 윌리엄 프루이트. 83세의 노학자가 된 지금도 현장답사를 게을리 하지 않는 그의 신작 '와일드 하모니'는 알래스카의 대자연에서 살아가는 북극동물 이야기다. 아한대 침엽수림 타이가와 나무가 자라지 않는 툰드라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순록과 말코손바닥사슴, 회색곰과 흑곰, 스라소니의 이야기가 '동물의 왕국'처럼 펼쳐진다.

그러나 저자는 온대의 생태계보다 아한대의 생태계가 일반의 예상과 달리 더 허약하게 무너져가고 있음을 경고한다. 또 인간이 사냥용으로 뿌린 독약에 순록이 죽고, 그 순록을 먹은 늑대와 늑대를 먹은 갈가마귀가 차례로 죽는 죽음의 연쇄고리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저자는 먹이사슬이 잘못되면 모든 생태의 균형이 깨지고 이를 회복시키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꼼꼼한 관찰과 과학자 답지않은 치밀한 글쓰기로 우리가 왜 자연에게 감사해야 하는지, 왜 올바른 생태학이 필요한지 알려준다.

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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