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對 이란 '군사조치'론 대두

부시 "이란核 중대 위협" 경고…이란 "굴복 안해"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란의 핵개발 노력을'세계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미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15일 대이란 '군사조치 불사론'을 강조,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틀 전 백악관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이란이 핵무기를 가지면 세계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이란은 전세계에 공갈이나 위협을 가할 목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하려 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매케인 의원도 미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에 출연, 이란 핵개발을 둘러싼 현재의 대치상태를 지난 10여년 만에 최대의 국제적 위기로 규정하면서"미국은 필요시 이란에 대해 군사적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지금은 냉전 종식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제, "대 이란 군사적 옵션(선택)은 평화적 해결노력이 고갈된 뒤 사용될 최후의 것이기는 하나 테이블 위에서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만약 중국과 러시아가 대 이란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의지대로 강행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러시아 관리들은 이란 핵프로그램과 관련, IAEA 이사회 긴급회의 일정을 정하기 위한 회의를 16일 런던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14일 자국은 핵 기술을 보유할 권리가 있다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반발을 불러온 우라늄 농축기술을 포함한 핵연료 관련 연구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핵무기를 필요로 하지 않고, 세계의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누차 밝혀 왔다"며 그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란 정부가 지난 10일 핵 연구활동 재개를 선언한 것에 대한 서방권의 반발을 겨냥한 것으로, 회견내용에 대한 미국과 EU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회견에서 이란은 "문명국"이고 "힘과 협박으로 모든 문제를 풀려는 사람들이 핵무기를 갖고 싶어하는 것"이라며 자국은 핵무기에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등이 이란 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가져가려는 움직임과 관련, "그들이 그런 식으로 이란의 권리를 말살하려 해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서방권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경입장을 천명했다.

그는 안보리가 개입하더라도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서방국들이 아무리 압력을 가해도 핵 에너지 확보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방국들은 무슨 근거로 안보리를 이용하려 하느냐고 반문한 뒤 안보리는 서방국들의 도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방권의 일방주의야말로 세계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테헤란 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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