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집권 중도좌파연합의 미첼 바첼렛(54·여) 후보가 15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 칠레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 확정됐다고 칠레 일간지 라 테르세라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현지시간) 현재 97.52%의 공식 개표율을 보인 가운데 바첼렛 후보는 53.51% 득표율을 올려 야권 중도우파연합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후보(46.48%)를 비교적 큰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피녜라 후보는 곧바로 바첼렛 후보를 '대통령 당선자'라고 부르며 자신의 패배를 시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피녜라 후보는 "미첼 바첼렛의 승리를 축하한다"면서 "또한 바첼렛 당선자가 가능한 가장 위대한 승리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첼렛 후보의 당선으로 칠레 사상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을 기록하게 됐다. 또한 그녀가 소속한 집권 중도좌파연합에는 1973~90년 철권통치한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의 군정종식 이후 연속 4번째 집권을 안겨줬다. 바첼렛 당선자 지지자들은 이날 TV를 통해 바첼렛 후보의 승리를 알리는 선거당국의 발표가 전해진 직후 산티아고 시내 중심가 바첼렛 당선자 선거본부 주위로 몰려들어 칠레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을 축하했다. 바첼렛 당선자 선거본부 관계자는 이번 선거가 "칠레의 첫 여성 대통령을 낳은 위대한 투표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칠레 좌파후보의 당선은 중남미의 좌파 열풍을 더욱 가열시킬 것으로 분석된다.
브라질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베네수엘라에 이미 좌파 정권이 들어서있고 볼리비아에서는 이 나라 첫 인디오 출신 대통령으로 기록될 에보 모랄레스(46) 당선자가 오는 22일 공식 취임한다. 페루에서도 중령 출신의 좌파 후보 오얀타 우말라(43) 후보가 오는 4월9일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는 7월2일 대선이 실시되는 멕시코에서도 중도좌파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오브라도르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여론조사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아과 전문의 출신으로 칠레 첫 국방장관을 역임한 바첼렛 당선자는 남미권에서 국민의 직접 선거를 통해 대통령으로 당선된 두 번째 여성이며, 특히 전직 대통령의 미망인을 제외할 때는 남미권 첫 여성 대통령 당선 기록을 세우게 됐다. 또한 바첼렛 후보의 당선은 보수주의적 칠레 사회의 변혁을 대변함과 함께 실용주의적 사회주의 노선을 표방한 좌파연합의 높은 인기를 반영한다는 평가다. 바첼렛 당선자가 소속한 사회당과 기민당을 주축으로 한 좌파연합은 미국과의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개방경제를 지향하면서 인플레를 억제하며 연 평균 6%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해왔다.
선거기간 바첼렛 당선자는 8%의 실업률을 낮출 것이라고 약속하는 한편 △빈부격차 축소 △공중보건·주택·교육 정책 개선 △대도시 범죄 강력 대처 △25년 된 민간연금제도 개선 등을 강조했다. 또한 그녀는 리카르도 라고스 현 대통령 정부의 개방경제 정책을 이어갈 것이며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모랄레스 당선자 등 역내 좌파 지도자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차베스 대통령은 칠레에서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좋은 외교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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