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알 카에다 2인자 아이만알 자와히리를 겨냥한 미군 공습으로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17명 이상의 파키스탄 민간인이 숨진 가운데 파키스탄 전역에서 반미 항의집회가 잇따르고 있다. 파키스탄 최대도시인 남부 카라치에서는 15일 시민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폭격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공습이 전개됐던 북서부 다마돌라 마을 인근에서도 주민 600여 명이 "부시에게 죽음을" 등 반미구호를 외치며 항의집회를 벌였으며,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도 80여 명의 시민들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미군 철수를 촉구하는 항의행진을 가졌다.
앞서 14일에도 다마돌라 인근 지역에서 수천여 명의 주민들이 미군 측에 대한 항의집회를 열었다. 이번 공습과 관련 파키스탄 외무부도 리안 크로커 파키스탄 주재 미국대사를 불러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에 대한 공식적인 항의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습은 알 카에다 요원의 은신처 제공책으로 알려진 이슬람교 성직자 2명이 자와히리를 저녁 식사에 초청했다는 정보가 입수됨에 따라 전개됐으나 그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파키스탄의 고위 정보관리가 15일 밝혔다.
그는 또 이번 공습으로 최소 7명의 외국인 무장요원들이 사망했으나 현지 지지자들이 시체를 치웠다는 정보를 입수해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으나 자와히리가 포함돼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정보요원도 자와히리가 저녁식사에 참석하기는 했으나 공습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에 만찬장을 떠났다고 전했다. 미군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이번 작전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아직 자와히리의 운명을 단정짓기에는 이르다면서 자와히리가 사망자 중에 포함돼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검시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슬라마바드·카라치A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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