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열풍이 초등학교 1학년까지 미칠 전망이다. 교육부는 현재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 받고 있는 영어 교육을 올 하반기부터 1, 2학년도 시범 실시한 뒤 2008년부터 전면적으로 확대 실시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제2차 국가인적자원개발 기본계획(2006~2010년)'을 지난 1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08년부터는 경제특구 및 국제자유도시 초·중등학교에서 수학과 과학 교과에 걸쳐 영어 몰입교육(English Immersion Program)이 시범 실시되고 2010년까지 모든 중학교에 원어민 영어보조 교사가 배치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국 30%의 초등학교가 특기적성교육 및 재량활동시간 등에 1, 2학년을 상대로 영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농·어촌 지역 학생들에게도 영어 교육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영어 조기교육 대상 학년을 확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교육부 발표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과열된 영어 사교육 시장을 더욱 부추길 수 있는 데다 모국어도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시기에 무리하게 영어를 병행해 배우는 과정에서 언어 습득에 혼란이 올 수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또 지금도 영어를 가르칠 교사가 충분치 않아 초등학교 교사들을 상대로 연수를 실시한 뒤 학생을 가르치는 실정인데 영어 교육이 확대되면 교사들의 부담만 늘어날 뿐이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문제제기
1. 영어 조기교육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언어의 체화를 위해 가능한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강세지만 모국어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자리 잡기 전에 외국어를 배우면 언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조기 언어 교육의 장·단점과 관련된 기사를 찾아 읽고 자신의 견해를 정리해 보자.
2. 영어 교육이 과열되면서 한때 일부에서는 영어 공용화론까지 제기된 적이 있다.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기본이 되는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기 위해 아예 영어를 한국어와 함께 공용화하자는 주장이다.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혀 보자.
3. 영어 교육이 워낙 강조되다 보니 오히려 우리말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상 생활은 물론 신문·방송에서조차 잘못 사용하는 우리말이 부지기수다. 잘못 사용되고 있는 우리말의 사례를 찾아보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방안을 생각해보자.
◆참고자료
△언어 습득의 결정적 시기
일부 학자들은 언어 습득과 관련한 결정적 시기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에 따르면 어떤 특정한 시기(주로 사춘기) 이후에는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배우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런 특정 시기를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 또는 민감한 시기(sensitive period)라고 부른다. 오리가 처음 본 생물을 엄마로 각인하는 것이나, 새가 태어나서부터 새 소리를 듣지 못하면 새 소리를 낼 수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에 동의하지 않는 학자들도 상당수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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