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경기, 첫 골.
게다가 독일 월드컵축구대표팀 멤버를 가리는 해외전지훈련에서의 첫 득점이라는 영예까지.
이동국(27.포항)과 정조국(21.서울), 조재진(25.시미즈)을 비롯한 태극전사 골잡이들이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첫 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발 앞서 있는 쪽은 '중동 킬러' 이동국이다.
2004년 국가대표팀에 복귀한 이후 A매치 12골 가운데 8골을 중동팀 문전에 꽂아넣었을 정도로 유독 중동에 강한 면모를 갖추고 있다. 본프레레호 첫 경기였던 지난 해 7월 바레인과 평가전에서 선제 결승골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고 같은 달 중국 지난에서 열린 아시안컵대회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쿠웨이트-이란을 상대로 3경기 연속골(4골)을 터뜨려 '중동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UAE전(2-0승) 선제 결승골은 경기를 지켜본 UAE인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정조국, 조재진은 가까스로 붙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집념이 불을 뿜고 있다.
청소년 대표팀 시절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이끌며 일찌감치 주목받았지만 그 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침체해 있던 정조국. 전 대표팀 감독은 그를 한 번도 불러주지 않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전지훈련 호출도 독일행 티켓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낙관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조국은 16일 두바이 현지 훈련이 끝난 뒤 "동국이형도 좋은 선수지만 내 장점을 보여줄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여줄게 많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조국은 이날 연습경기에서도 이동국이 한 골을 넣자 곧 이어 2골을 터뜨리며 경쟁심을 숨기지 않았다.
'작은 황새' 조재진의 A매치 골 기록은 3골(13경기)에서 멈춰있다.
쿠엘류 전 감독 시절 대표팀에 처음으로 소집됐지만 그 후 활약은 들쭉날쭉했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스타일과 자신의 장점인 폭넓은 움직임과 헤딩, 활발한 수비가담 등이 맞아떨어진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조재진은 "하도 오랜만에 대표팀에 선발돼 얼마만 인지 기억도 안 날 정도"라며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골을 넣겠다"고 다짐했다.
늘 친절하고 조용하게 얘기하는 조재진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첫 골을 넣겠다는 각오가 비장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들 뿐이겠는가. 박주영(21.서울), 이천수(25.울산)는 물론 정경호(26.광주) 등 공격수들도 출격 명령만 떨어지면 비교적 손쉬운 상대인 UAE를 상대로 첫 골을 신고하겠다는 열의가 넘친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세트 플레이에 의한 득점을 강조하는 만큼 이미 골 맛을 본 최진철(35.전북), 김영철(30.성남) 같은 수비수까지도 전훈 첫 골의 주인공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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