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이 80년대 초부터 낙동강변에 무단으로 매립해온 왜관읍 쓰레기 매립장의 일부가 붕괴돼 침출수가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등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으나 칠곡군은 별다른 대책없이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은 낙동강과 인접한 왜관 8리 일대로 지금은 폐기됐지만 칠곡군은 지난 1998년 왜관공단내로 쓰레기매립장을 이전할 때까지 각종 생활쓰레기를 매립해 왔다. 칠곡군은 이곳을 복토한 뒤 농지로 만들었지만 수십만t의 쓰레기가 매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낙동강과 맞닿은 부분이 무너지면서 쓰레기 더미가 외부로 드러나고 침출수가 흘러내리고 있다.
특히 칠곡군은 왜관읍장 명의로 '이곳은 쓰레기 침출수가 흘러내려 익사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내용의 경고판을 버젓이 세워놓아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지만 전혀 대책을 세우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칠곡지역 환경대책위원회 송무근 씨는 "강둑조차 없는 곳에 수십 년 동안 쓰레기를 불법으로 매립해 토양오염과 식수오염 등 심각한 환경문제를 발생시키고 있음에도 지금까지 방치돼 왔다"며 "폐기된 매립장 현장에는 도로개설공사가 진행중인데 침하와 붕괴 등 위험성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공사관계자는 "설계 당시 전문기관의 기술적 검토를 거쳐 조치를 한 후 공사를 시행해 별다른 문제점은 없다"고 밝혔다.
칠곡군의 관계자는 "당시 현장은 낙동강변의 깊은 구릉지로 쓰레기를 매립한 뒤 복토를 하는 형식이었다"며 "어느 지역에서나 광역쓰레기 매립장이 없어 읍면 자체적으로 쓰레기를 매립해 온 것"이라고 밝혔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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