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주상복합 '우후죽순'… 난개발 우려

도심 난개발·교통 혼란 부른다

'난개발인가, 도심 고층화인가.'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대구 도심 주요 교차로마다 신규 대형 주상복합 단지가 잇따라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교통, 환경문제와 상업용지 고갈 등을 둘러싼 논란이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시가 올 상반기 중 주상복합 단지 내 아파트 용적률을 낮추기로 방침을 정하자 사업시행자들이 사업승인 신청을 서두르고 있어 올해 주상복합 분양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올해 분양을 목표로 시에 승인을 신청한 주요 교차로 부근의 주상복합 단지는 현재 7개에 이르고 있으며 사업 승인을 위해 땅 매입 작업을 추진 중인 단지까지 합치면 모두 15개에 이르고 있다.

우선 지난해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한 수성구 황금동 황금네거리에 인접한 780가구, 55층 규모의 'SK리더스뷰'를 비롯 달서구 감삼동 죽전네거리의 1천200가구·44층 규모의 '대우트럼프 월드'가 상반기 내로 분양에 들어간다.

또 본리동 본리네거리에 지역 최대 규모인 1천870가구, 47층 규모(1만6천 평)의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가 현재 교통영향평가를 신청한 상태다. 수성구 범어동 범어네거리 신세계예식장 부지에 대형소매점이 입점하는 560가구, 6개 동 32층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비롯 법원 주변에 각각 42층(299가구), 34층(298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최근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다.

북구 침산, 칠성동과 중구 남산동에도 각각 30~40층 사이의 주상복합 아파트 4개 단지가 올해 분양 예정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분양을 마친 단지까지 합치면 범어·황금·죽전·본리 등 주요 교차로 지역에만 최소 10여 개 이상의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들이 들어서게 된다"며 "기존 도심의 택지난이 심해지면서 주거 지역에 비해 용적률을 2~3배 이상 받을 수 있는 교차로 주변 상업지역의 주상복합 단지 건립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따른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상복합 단지들이 분양가 인상을 주도하는 데다 주요 교차로에 대형 단지들이 입주를 마치게 되면 출·퇴근 시간대 교통난이 불가피하고, 주상복합 단지 대부분이 중심 상업지역 내에 추진되고 있어 향후 상업용 건물이 들어설 부지가 사라지게 돼 도심의 기형적인 발전이 우려되고 있다는 것.

대구시 관계자는 "도심 난개발과 과밀화를 막기 위해 올 상반기 중으로 주상복합 단지 내 상업시설 비율을 현재 전체부지의 10%에서 30%까지 지을 수 있도록 용적률을 올릴 계획"이라며 "향후 주상복합 단지 붐이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까지 분양 승인을 신청한 단지에 대해서는 규제할 만한 방안이 사실상 없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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