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최종발표 직전에야 복제개'스너피'가 체세포 복제로 태어난 것을 확인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또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난자 제공개의 세포 조직을 찾아내려고 백방으로 뛰며 노력했다는 사실도 함께 공개됐다.
조사위 관계자는 18일 "스너피의 진위를 입증하려면 난자를 제공한 개가 필요했지만 이 개의 행방을 찾지 못해 무척 고생했다"며 "스너피와 '타이', 대리모 개는찾아냈지만 난자 제공개는 발표 직전에야 가까스로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 교수가 난자 제공개의 행방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뛴 끝에 이미 숨진 뒤 부검 과정에서 남아있던 이 개의 폐 조직을 확보할 수 있었다. 스너피가 복제개란 사실이 확인되려면 스너피가 난자를 제공한 개와 미토콘드리아의 DNA가 일치해야 했는데 조사위의 검사결과 일치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조사위는 난자 제공개를 찾기 전까지 스너피는 타이와 핵 DNA는 일치하고 미토콘드리아의 핵은 불일치해 복제개일 가능성이 높지만 복제개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입장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위는 지난 10일 최종보고서에서 "스너피와 체세포 제공견인 타이, 대리모개 및 난자 제공개의 체세포 조직을 얻어 3개 기관에 분석을 의뢰해 스너피가 복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이 교수가 의혹 규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기 때문에 스너피가 진짜란 사실이 입증됐지만 황우석 교수는 2004년과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대한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언급은 황 교수가 이미 논문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논문을 규명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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