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란 제재, 韓·日·中·印 가장 타격"

CLSA 증권 분석

유엔이 이란의 핵개발 저지를 위해 석유수출금지라는 무역제재를 가할 경우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 4개국이 다른 어느 나라들보다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크레디리요네(CLSA) 증권사가 최근 밝혔다.

고든 콴 CLSA 석유·천연가스 리서치 담당이사는 지난 1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 4개국이 이란으로부터 하루 110만 배럴의 석유를 수입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반면에 미국은 가장 적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콴 이사는 말했다.

이란은 하루 40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 전세계 생산량의 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일 수출량 240만 배럴 가운데 60%는 아시아로, 나머지는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란에 대한 어떤 형태의 무역제재조치도 이란 지역에 사업개발계획을 갖고 있거나 이미 수십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아시아와 유럽 업체들에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앤서니 누난 일본 미쓰비시사 국제석유사업 담당 부국장은 "(이란에 대한 제재로) 아시아와 유럽의 석유공급이 차질을 빚게 되면 (이들 국가들은) 다른 지역의 석유를 놓고 미국과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작년 12월 30일 이후 지금까지 뉴욕 유가는 이란 핵사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천연가스 가격인상 분쟁과 투자가들의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한 물량확보량확대 등으로 4.7%나 올랐다.

일본은 이란산 석유를 매일 55만 배럴, 중국은 30만 배럴, 인도는 15만 배럴, 한국은 10만 배럴씩 각각 수입하고 있으며 일본은 아자데잔 유전지역에 20억 달러를 투자했고, 중국은 야다바란 유전개발을 위해 20억 달러를 투자하려고 하고 있으며, 인도는 이란과 향후 9년간 220억 달러 상당의 액화천연가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영국계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 캐피털사는 이란 핵프로그램을 둘러싼 분쟁이 유류시장에서 가장 주요한 위험요소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연합(EU) 3개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포기시키려는 협상이 실패했다며 제재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8일 유럽연합(EU)의 요청에 따라 오는 2월 2일 이란 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IAEA 긴급 이사회 소집을 요청한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 EU 3국과 미국은 오는 이사회에서 최근 핵연구활동 재개를 선언한 이란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빈 로이터 블룸버그 연합뉴스/종합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