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쿄 증시 거래시간 단축

'라이브도어 쇼크'가 도쿄(東京)증시를 마비시켰다, 도쿄증권거래소는 18일 주식거래건수가 처리능력을 넘어섬에 따라 오후 2시40분부터 상장 전종목의 거래를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처리능력 한계로 증권거래가 중단되기는 도쿄증권거래소 설립 이래 처음이다.

도쿄증시는 이날 오전부터 개인투자가를 중심으로 '팔자' 주문이 쇄도하면서 거의 전종목이 하락세로 돌아서 오후 장 들어 닛케이(日經)평균주가가 한때 700엔 이상 폭락했다. 닛케이 주가는 전 종목 거래가 중단된 2시40분 시점에서 전날보다 464.77엔 내린 1만5천341.18엔을 기록, 이틀 만에 900엔 이상 하락했다.

거래소측은 이날 오전 "개장 초부터 매수·매도 주문과 약정건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약정건수가 400만 건을 넘으면 전종목의 거래를 중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거래소의 이 발표가 투자가들의 매도 움직임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약정건수는 오전 장에서 232만 건에 달한 데 이어 오후 2시30분께 1일 처리능력 한계에 가까운 400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작년 11월 시스템 장애를 계기로 1일 처리능력을 450만 건으로 증강했다.

증권가 주변에서는 처리능력한계로 거래가 중단된 것은 "일본의 수치"라는 불평이 쏟아져 나왔다. 이번 사태는 신흥 인터넷 재벌기업 라이브도어의 주가조작의혹에 대한 당국의 전격적인 수사착수로 촉발됐다. 인터넷 관련 기업을 비롯한 정보통신 관련주와 증권주가 주가하락을 주도하고 ' 팔자'가 '팔자'를 불러 주력주까지 하락세로 밀리는 폭락장세를 연출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신용거래로 주식에 투자했던 개인투자가들이 경쟁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이날 오전 투매양상을 보이는 라이브도어 주식거래를 일시 정지시켰다가 라이브도어 측이 "사실관계 조사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발표하자 2시간 후 거래를 재개시켰으나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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