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촌관광 감동줘야

우에다 준코 그린투어리즘 사무국장

"볏짚쌓기는 얼마전만 해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어엿한 관광상품이 됐습니다. 농촌의 옛 모습 그 자체가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거죠."

우에다 준코(26·여) 아지무정 그린투어리즘연구회 사무국장은 "아지무가 일본 500여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 것은 '농촌다움'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농촌관광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감동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우에다 사무국장은 이어 "농촌관광은 환경·생산·교육·노인문제 등 농촌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라며 "농민들의 의식변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지무의 성공에는 주민들의 의지가 중요했지만 민간단체(NPO)와 행정기관의 적극적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96년 설립, 회원이 350여 명에 이르는 아지무 그린투어리즘연구회가 매달 회의를 열어 이벤트를 기획하고 지난 2001년 전국 처음으로 만들어진 아지무정(町) 그린투어리즘추진계(係)가 도농교류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는 것.

우에다 사무국장은 "하지만 행정기관에서는 농가에 재정지원은 하지 않고 지역 홍보, 민박처 소개업무만 한다"며 "아지무형 농촌관광의 큰 특징은 농민들만의 운동이 아니라 마을가꾸기의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명문대학인 나라여자대학에서 농촌사회학 석사학위를 받은 우에다 씨는 그러나 우려도 숨기지않았다. "지금은 농촌관광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지만 한때 유행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젊은층의 적극적 참여와 함께 서유럽 같은 장기휴가법 도입이 농촌관광 정착의 관건이죠."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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