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니하오따치우! 중국이 몰려온다

美.日제치고 '대구 최대교역국' 부상

"니하오 다치우(안녕 대구)!"

대구지역 국가별 수출입에서 중국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중국과의 교류가 갈수록 활발해지는 등 중국이 대구에 성큼 다가섰다. 대구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도 큰 폭으로 느는 등 한·중 수교 14년 만에 중국이 '대구의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

작년(1~11월) 대구지역의 중국 수출액은 7억6천870만5천 달러로 미국(4억2천706만3천 달러)의 약 2배이며 일본(3억2천562만4천 달러)·홍콩(1억7천93만1천 달러)에 비해서도 월등 많았다. 지난 2002년의 경우, 미국으로의 수출이 3억7천249만5천 달러로 중국(3억5천981만4천 달러)보다 많았으나 2003년 중국이 1위로 역전된 뒤 미국과의 격차를 갈수록 벌려가고 있다.

작년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도 6억9천186만1천 달러로 일본(5억5천609만7천 달러)을 누르고 1위를 기록했다. 미국(1억5천105만9천 달러)이나 독일(1억2천58만 달러)은 중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었다.

이처럼 중국이 대구의 최대 교역국으로 올라섬에 따라 대구시도 중국과의 교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93년 칭다오(靑島)와의 자매결연에 이어 2001년 선양(瀋陽), 2002년 닝보(寧波), 2003년 양저우(揚州)와 옌칭(鹽城)과 각각 우호도시 협약을 맺었다. 그동안 교류가 많았던 미국과는 애틀랜타시 한 곳만 자매결연했을 뿐이다.

대구와 중국 자매·우호도시들과의 교류는 갈수록 활성화하고 있다. 대구-칭다오 경우 양 도시 초등학교가 자매결연하고, 칭다오 한국 주간 개최 등 작년에만 12건의 교류 행사를 가졌다. 우호도시인 닝보, 선양, 양저우, 옌칭 등과도 연간 수차례 교류행사를 열고 있다.

중국과의 교류 급증으로 대구시는 아주협력담당을 2004년 신설, 중국 관련 업무를 맡길 정도다. 대구시 관계자는 "경제와 문화 등 외국과의 교류에서 중국비중이 60%에 이를 정도"라고 밝혔다.

중국 현지에서의 전시회 및 시장개척단 파견도 대구-중국 교류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 대구시는 작년 중국에 3차례 시장 개척단을 파견한 데 이어 올해에도 한·중·일 산업교류전, 상하이 국제섬유기계 전시회 등 4차례 전시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대구를 찾는 중국 관광객도 2005년(1~11월) 1만1천579명으로 2001년 5천256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대구를 방문하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 비율이 2001년 4.7%에서 2005년에는 13.4%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대구공항의 국제노선도 중국은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선양, 옌타이 등 5개 노선에 이르는 반면 미국이나 일본 노선은 없다.

최근 지방에서 처음으로 대구에 중국문화원을 연 안경욱 원장은 "대구·경북의 대학으로 유학을 온 중국인 학생이 1천700여 명에 이르는 등 경제는 물론 교육, 문화 등 다방면에서 중국과의 교류가 활성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과의 교류가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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