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현대건축은 1960년대에 겨우 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도 문화로서의 건축에 대한 인식은 부족했죠."
권태식(66·사진) 합동건축사무소 대표이사는 1960년대를 거쳐 1970년대가 돼서야 대구 지역의 현대건축이 본격화됐다고 기억했다. 이는 1950년대 후반~60년대 대구 현대건축의 중흥을 이끈 건축가 정경운(1922~2005) 전 영남대 교수에게서 배운 고만권·김인호·김현산·윤옥·김종신 씨 등이 등장한 시점이다.
대구 최초로 건축학을 가르친 정 교수는 당시 대학에서 건축전문교육과정을 정식으로 마친 유일한 인물로 경북도청사 등을 건설하며 대구건축을 이끌었다. 조자룡·이종만·윤영도 씨와 함께 대구 현대건축의 1세대로 꼽힌다.
권 대표이사는 "자금 부족으로 기능적인 면만 강조하던 건축물이 1970년대 들어 다양한 건축 유형들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권 대표이사는 특히 "후당 김인호 선생이 설계한 경북체육관(현 대구체육관)은 투구 모양의 지붕 마디와 현수선 구조 등 독창적인 작업으로 무척 난해한 공사였다. 구조 해석에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서울대 교수 등의 자문을 받아가며 순수 국내기술로만 해냈다는 대단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했다.
권 대표이사는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재료가 다양해지고 외형 디자인이 화려해졌지만 건물의 기능에 있어서는 문화적인 마인드가 부족했다"고 지적한 뒤 "독일에서 보이고 있는 '생태 건축'으로 건축 패러다임을 옮겨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이사는 "최근 공공건물을 중심으로 담장 허물기 등은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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