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일월드컵 공인구 데뷔전 또 불발

태극전사들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 이어 21일 그리스, 25일 핀란드와 친선경기에서도 독일월드컵 축구대회 공인구인 아디다스사 제품 '팀가이스트' 적응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됐다.

21일 축구대표팀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4개국 초청 축구대회는 팀가이스트 대신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4) 공인구 '로테이로'를 사용할 예정이다.

주최국인 사우디 역시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만큼 한국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공에 대한 적응 훈련이 시급한데도 엉뚱한 공을 사용하는 것은 사우디측의 이해 못할 변덕 때문이라는 게 한국 대표팀의 설명이다.

대표팀에 따르면 사우디는 애초 대회 참가 협의과정에서 "팀 가이스트를 사용하고 싶다"는 한국측 요구를 거절했다.

사우디 축구대표팀 스폰서가 푸마이기 때문에 아디다스사 제품을 사용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이 때문에 한국 대표팀은 훈련용 40여 개 말고는 팀 가이스트를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져오지도 않았다.

고집을 부리던 주최국 사우디는 대회를 2-3일 앞두고는 돌연 "아디다스사 제품을 사용하자"고 입장을 바꿨다.

하지만 사우디에서 대회를 치르기에 충분할 만큼 대량의 팀가이스트를 갑자기 구할 수는 없는 일. 결국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로테이로를 사용하기로 했다.

사우디측이 갑자기 입장을 바꾼 이유는 대표팀에서도 "잘 모르겠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태극전사들만 애꿎은 피해를 보게 됐다.

대표팀 선수들은 내내 팀가이스트로 훈련을 하다가 경기 직전부터 로테이로로 바꿔 훈련하기를 되풀이하고 있다.

공에 익숙한 팀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일본은 올해 프로축구 J리그에서도 팀가이스트를 사용하겠다고 나설 정도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지난달 10일 독일월드컵 공인구가 팀가이스트라는 사실이 발표된 지 한달 반이 지나도록 팀가이스트로 경기를 치러보지도 못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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