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은 금요일'…증시 폭락세, 유가·금값 폭등

증시가 '검은 수요일' 여진이 채 가시기도 전에 '검은 금요일'의 충격에 빠졌다.

20일 코스피지수는 35.86포인트, 코스닥지수는 40.26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대비 무려 91.50포인트 급락해 2004년 4월 '중국쇼크' 때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낙폭은 2002년 6월 이후 43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이로써 17일 이후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을 합쳐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감소액은 무려 54조2천5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폭락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기업실적도 기대만큼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하락을 염려하고 있다. 1,310선에서 지지력을 시험받은 뒤, 이 선이 붕괴되면 1,25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20일 뉴욕증시는 국제유가가 4개월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한데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권거래소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날에 비해 213.32포인트(1.96%)가 떨어진 10,667.39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일대비 54.11포인트(2.35%) 급락한 2,247.70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이란 및 나이지리아 사태와 알 카에다의 추가테러 위협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 종가에 비해 1.52달러(2.3%)가 상승,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2일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68.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이번 주 들어서만 이번 주 6.9%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와 이에 따른 이란의 석유무기화 가능성, 세계 8대 원유생산국인 나이지리아의 정정불안, 알 카에다의 대미 추가테러 위협 등 온갖 악재가 겹치면서 급등세를 나타냈다.

또 미국에 대한 알 카에다의 추가테러 경고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국제 금값이 25년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20일 뉴욕귀금속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값은 장 중 한때 25년만에 최고치인 온스당 568.50달러를 기록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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