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식 경찰청 차장의 수행비서이던 강희도(40) 경위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1일 경찰은 충격 속에 강 경위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정확한 상황 파악 및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강 경위가 일하던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은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차장실, 총무과, 홍보담당관실 등을 중심으로 계장, 과장 등 간부들이 대부분 출근해 상황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또 유서가 발견된 차장 부속실을 비롯, 홍보담당관실, 브리핑실 등에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기자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경찰 고위 간부들은 강 경위의 상사인 최 경찰청 차장이 청장 직무대행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이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 치안감급 간부는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강 경위의 자살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지금 상태에서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경무관급 간부 역시 "정확한 경위와 상황을 모르는 상태여서 아무도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선 경찰이나 하급 간부들은 "수사권 조정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한 검찰의 표적 수사와 언론 플레이가 강 경위의 죽음을 불렀다"고 주장하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강 경위와 함께 일한 적이 있다는 서울시내 한 경찰서장은 "동생같은 부하였고 참 착한 녀석이었는데…"라며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하며 "유서 내용을 읽으니 감정이 북받쳐 오르고 검찰이 원망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서장은 "왜 하필이면 검찰이 소환한 뒤 죽었겠느냐"며 "수사권 조정에 대한 희생양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모 경찰서의 경정급 간부는 "피의자가 아니고 참고인인데 검찰이 범죄혐의도 특정하지 않고 자금까지 추적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검찰이 윤상림 사건 수사에서 검찰 출신이 연루된 일은 덮어 두고 경찰 쪽만 파고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경위급 초급간부는 "언론에 공개된 유서 내용은 100% 공감한다"며 "검찰이 임시국회를 코앞에 두고 검·경 수사권 조정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윤상림 사건에 대해 일찍 결론을 내리지 않고 수사를 질질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용해 먹을 대로 이용해 먹고 나중에 무혐의 처분이 되면 그 때 경찰의 분노는 어떻게 감당하려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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